제321장
“잠깐만!”
내가 서둘러 그를 부르자 육승현이 잠시 멈춰서서 나를 보며 의아해했다.
“왜 그래?”
“저기... 내 방은 어디야?”
육승현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이게 네 방이잖아.”
그는 내가 들고 있는 가방을 보며 물었다.
“혹시 이 방에 있기 싫은 거야? 이건 내가 예약한 방들 중에 유일한 스위트룸인데... 이 호텔에서 제일 좋은 방이야.”
“근데 이 방은 하지훈 방이잖아.”
내 말에 육승현은 쿡쿡거리며 웃었다.
“지훈이 방이 네 방이지 뭐. 너희 예전에 부부였잖아. 같이 자봤던 사이에 뭘 그렇게 따져?”
내가 미간을 찌푸리자 그는 급히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알겠어. 그만 놀릴게. 근데 내가 방을 세 개만 예약했거든...”
“그럼 내가 일반룸을 다시 예약할게.”
곧 육승현이 나를 막아 나섰다.
“괜히 고생하지 마. 여긴 이 지역 최고 호텔이라 예약이 꽉 찼어. 나도 미리 예약해서 겨우 방 세 개 잡은 거야.”
“그럼 애초에 왜 방을 따로 잡았겠어? 나랑 하지훈은 예전이야 부부였지만 지금은 이혼했잖아. 이렇게 방을 잡는 건 좀...”
답답한 나머지 나는 말이 안 나왔다.
육승현은 곧바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건 내 탓이 아니라 다 지훈이 때문이야. 분명히 지훈이가 너랑 온다고 했거든. 근데 고청하까지 따라올 줄이야... 나도 공항에서 고청하를 봤을 때 깜짝 놀랐다고.”
나는 문에 기대어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며칠 동안 지훈이랑 한 방에 있어야 했나?’
그때 육승현이 나를 힐끔 보며 말했다.
“뭐 어때. 정 싫으면 고청하랑 같이 쓰면 되잖아?”
“됐어.”
나는 힘없이 대답했다.
‘고청하보다는 차라리 하지훈이랑 같은 방 쓰는 게 낫겠지.’
하지만 내 말에 육승현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고청하는 워낙 예민하니까 너도 피곤할 거야.”
“그럼...”
육승현이 코를 만지작거리며 히죽히죽 웃었다.
“나랑 같은 방 쓸래?”
그가 이렇게 말할 때 마침 하지훈이 그의 뒤에서 나타났다. 카펫이 깔려 있어서인지 소리도 없이 다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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