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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장

어리둥절한 얼굴로 머리를 들자, 하지훈이 얼굴을 굳힌 채 나한테 달려왔다.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또 어디로 간 거야? 도아영. 너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그 다리 확 부러트려 놓아야 가만히 있을래?” 하지훈은 가까이 다가오자 묻지도 않고 소리부터 질렀다. 벌렁거리는 가슴팍을 보니 단단히 화난 모양이었다. 하지훈이 소리를 다 지르고 나서야 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일단 진정해. 나 아까 특별전시된 얼음 조각품 보러 갔어.” 아까 본 얼음 조각품을 생각하면 아직도 놀라웠다. 난 하지훈의 팔을 잡고 다시 들어가려고 했다. “아직도 전시하는 것 같아. 얼른 가자. 진짜 대박이었어.” “됐어!” 하지훈은 내 팔을 뿌리치면서 나를 노려보았다. “넌 항상 이런 식이잖아. 자기 마음대로만 행동하고 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지? 도아영, 너한테는 내가 중요하긴 해?” 하지훈의 말에 난 자리에 얼었다. ‘왜 이러는 거지?’ ‘밀크티를 기다리는 사이에 잠깐 특별전시를 보러 갔을 뿐인데 중요하긴 하냐면서 따질 정도로 화낼 일인가?’ 그래도 설명을 해주고 싶어서 입을 열었지만, 하지훈은 밀크티를 내 손에 쥐여주고 등을 돌렸다. “하지훈...” 그를 불렀지만, 싸늘한 뒷모습 말고 응답은 없었다. ‘하지훈, 뭐 하자는 거야?’ 따뜻한 밀크티를 쥐고 있지만 마음은 싸늘했다. ‘하지훈은 계속 화만 내고 있었던 것 같았다. 나랑 같이 있으면 기분도 늘 안 좋아 보였고 싫어하는 사람이랑 같이 다니면 이렇게 되는 건가?’ ‘날 그렇게 싫어하면서 얼음 조각품은 왜 또 같이 보자고 한 건데?’ ‘고청하랑 같이 오면 되잖아?’ ‘고청하는 몸이 약해서 감기라도 걸릴까 봐 두고 온 건가?’ 어느새 하지훈은 사람무리 사이에서 자취를 감췄다. 난 심란한 생각들을 접고 빨리 따라나섰다. ‘잡생각은 말고 일단 하지훈을 달래는 게 먼저야.’ ‘아니면 나만 피곤해져.’ ‘특별전시도 마감됐으니까, 사진을 하지훈한테 보이면 하지훈도 기분이 풀리겠지?’ 핸드폰을 열자 난 다시 자리에 굳었다. 부재중전화 7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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