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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장

딸은 아빠를 닮는다고 하던데, 나도 딸을 낳고 싶었다. ‘그러면 우리 딸은 엄청 이쁘겠지?’ 핸드폰에 사진을 보며 상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몰리면서 붐비기 시작했다. “얼른 따라와. 얼음 궁전에서 제일 잘된 얼음 조각품을 특별 전시한대. 10분 한정인데 이번을 놓치면 또 한참 기다려야 해.” “나도 오늘 그 소문을 듣고 온 거잖아.” “나도. 저번에 왔을 때는 놓쳤거든, 감탄이 절로 날 정도라잖아.” ... 사람들이 소란스럽게 특별전시실로 몰려갔다. 얼음 궁전에서 특별전시? 뭐지? 궁금해서 손님 한 명을 잡고 물어보자, 얼음으로 조각된 용이 전시된다고 들었다. 하도 귀한 조각이라 특별한 날에만 전시되는데, 오늘이 마침 그날이었다. 오전에 3번, 오후에 3번씩 전시되는데, 이번이 오후 마지막 한 번인 것 같았다. 그 말을 듣자 나도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얼음으로 조각된 용이라 생각만 해도 으리으리할 것 같았다. ‘안돼, 가봐야 하겠어.’ ‘이제 강현시로 돌아가면 다시 이쪽으로 올 기회가 없을 테니까.’ 하지훈 쪽을 보니 아직도 한참 기다려야 했다. 오늘의 하지훈은 사람이 바뀐 듯 착했다. 무료 홍보모델이 돼주지 않나. 줄 서서 밀크티를 사지 않나. ‘밀크티를 받으려면 십 분 이상은 걸릴 것 같으니 잠깐 얼음 조각품을 보고와도 괜찮지 않을까?’ 그러면서 난 사람무리의 뒤를 따라 전시실 안으로 향했다. 두터운 문을 지나자, 온도가 확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다들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어서 나도 그들 뒤를 따랐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아치문 두 개를 지나자, 조각 대신 사람들만 우글거렸다. 아직 전시 전이라 경계선이 걸려있었고 선 밖으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입장이 늦어 앞자리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내 뒤에도 조각을 보려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5분 정도 지나자, 스태프가 경계선을 치웠는데 앞으로 몰려가는 사람무리에 묻혀 나도 조심스럽게 같이 걸어갔다.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알았더라면 오는 게 아니었는데.’ 울고 싶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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