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나는 서둘러 부인했다.
“내가 어떻게 육승현과 간통할 수 있겠어. 절대 아니야!”
하지훈은 가볍게 웃으며 믿지 않는 모습이었다.
순간 나는 후회했다. 하지훈이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으면 육승현의 전화를 말리지 말아야 했다.
때마침 육승현의 전화가 다시 걸려오자 하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나를 쳐다봤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손으로 그에게 빨리 받으라고 손짓했다.
그는 콧방귀를 뀌며 전화를 받고는 일부러 스피커 폰을 켰다.
전화를 받자 육승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젠장, 두 번이나 전화했는데 이제야 내 전화를 받아? 왜? 내가 좋은 일이라도 망쳤어?”
하지훈은 나를 힐끗 쳐다보고는 휴대전화에 대고 말했다.
“할 말 있으면 빨리해.”
육승현은 코웃음 치며 말했다.
“그렇게 차갑게 굴지 마. 내가 그 도아영도 아니고 너한테 잘못한 것도 없잖아.”
나는 어색하게 코를 만졌다.
내가 예전에 하지훈에게 너무 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훈이 나를 향해 차갑게 웃었는데 나는 매우 쑥스러웠다.
내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때 하지훈이 전화에 대고 귀찮은 듯 말했다.
“무슨 일로 전화했어? 별일 없으면 끊을게.”
“야, 잠깐만. 내일 저녁에 댄스축제가 있으니 이쪽으로 와.”
“안 가!”
하지훈이 깨끗하게 거절하는 말을 들은 나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
‘육승현도 참, 하지훈이 무서워서 댄스축제에 참석시키지 않겠다고 하더니. 사석에서는 하지훈이 보러 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네.’
마치 하지훈이 내가 그 댄스축제에 참여한 것을 모를까 봐 두려운 사람 같았다.
“와.”
육승현은 하지훈을 유혹하고 있었다.
“서프라이즈가 있어. 네가 좋아할 거야.”
“관심 없어!”
하지훈은 담담하게 한마디를 뱉었다.
육승현은 아직도 설득하고 있었지만 하지훈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댄스축제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모두 미녀라고 하던데 정말 안 가볼래?”
하지훈이 눈살을 찌푸렸다.
“왜? 너 보러 가고 싶어?”
나는 얼른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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