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장
나는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침대에 앉아 내가 착각한 게 아닌지 의심을 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다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인상을 쓰고 침대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가며 물었다.
“누구세요?”
문밖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만약 오빠나 강재민이라면 바로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문밖에 있는 사람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설, 설마 하지훈인가?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나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고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물었다.
“누구세요? 대답 안 하면 문 안 열거에요!”
문밖에서는 여전히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인상을 쓰며 다시 한번 반복했다.
“대답 안 하시면 안 열어요!”
한참 동안 정적이 흘렀고 드디어 문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문밖에서 차갑고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 열어!”
명령하는 듯한 말투, 나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정말 하지훈이다!
내가 너무 하지훈을 얕잡아본 것 같았다. 우리가 마주친 지 두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하지훈은 이미 내 집 주소까지 알아냈다.
이러니 내가 도대체 어디로 숨을 수 있을까?
나는 몸으로 문을 막고 당황하고 놀라서 어찌할 줄 몰랐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왜 날 찾으러 온 거지?
“문 열어. 도아영!”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하지훈의 차갑고 강압적인 목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조용한 새벽에 그 소리는 더 크게 느껴졌고 문을 한 번씩 두드릴 때마다 내 심장도 같이 요동치고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되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야?”
“하...!”
문밖의 하지훈은 가볍게 웃더니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왜? 이젠 집안에도 못 들어가게 하는 거야? 걱정하지 마! 네가 발가벗고 내 앞에 서 있다고 해도 전혀 그럴 생각 없으니까!”
...
나는 어이가 없어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정말 말을 기분 나쁘게 하는 데는 도가 튼 사람인 것 같았다.
우리가 결혼했던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도 하지훈 입에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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