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장
어차피 다들 내 인생의 지나가는 손님일 뿐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모두 제 갈 길을 가게 될 텐데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앞으로는 그저 내 일만 잘하면 그만이다.
그 후로 여러 날 동안 대표님은 현장에 오지 않았다.
다들 대표님이 나에게 역겨움을 느끼는 바람에 현장에 오지 않았다고 수군거렸지만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평소처럼 일하고 퇴근하고 밥을 챙겨 먹었다.
생활도 일도 예전과 별 다를 바 없었다.
유일한 차이라면 아무도 나와 말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일할 때도 나는 혼자서 조용히 자료를 정리하고 혼자 출퇴근을 했다.
밥 먹을 때도 혼자 구석에 앉아 먹었다.
내가 있는 곳에는 아무도 가까이 오지 않았다.
사실 별로 나쁘지는 않았다.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지금 내 목표는 오직 돈을 버는 것뿐이었다.
오늘은 15일, 월급날이다.
나 역시 정식으로 첫 월급을 받았다.
통장에 새로 입금된 200만 원을 보니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월급날은 언제나 사람을 설레게 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며 사무실은 떠들썩해졌다.
이창민은 박수를 치며 이목을 끌었다.
“자자, 오늘 월급을 받았으니 제가 쏠게요.”
“창민 씨, 너무 멋져요! 잘 먹을게요!”
“창민 씨, 샤부샤부 먹어요!”
“전 한우요!”
동료들 저마다 얘기하고 있을 때 누군가 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창민 씨, 아영 씨도 부를 거예요?”
이창민은 나를 흘깃 보더니 미간을 찌푸린 채 혐오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나는 이창민이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거절했다.
“전 퇴근하고 일이 있어서요.”
그는 즉시 툴툴댔다.
“제가 언제 아영 씨를 초대한다고 했죠?”
나는 말없이 가방을 챙기며 퇴근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창민이 갑자기 나를 가로막더니 잔뜩 화난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지금 뭐 하는 거죠? 사람이 얘기하는데 무시하는 거예요?”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동안 당신들이 저랑 말도 안 섞으려 했던 거 아니에요? 제 자리를 구석으로 옮긴 것도 당신들이잖아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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