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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장

“하지훈 약혼한대!” 조유라의 말을 듣고 휴대폰을 잡고 있던 내 손이 살짝 떨렸다. 나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응. 나는 초대장을 받지 못했지만, 소식은 들었어. 물론 내가 갈 이유도 없지. 현장 사람들이 그러더라고. 약혼한다고.” “축하할 일이네.” 나는 웃으며 물었다. “고청하랑 약혼하는 거지?” “그런 것 같아.” 조유라는 비아냥거리며 계속 말했다. “마음이 빨리도 변하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친 듯이 너를 찾아다니더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바로 다른 여자랑 약혼이라니.”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건 아니지. 하지훈이 나를 찾는 건 나를 증오하고 복수하고 싶어서지 나를 좋아해서가 아니잖아. 하지훈이 원래 좋아하던 사람도 고청하였으니 고청하랑 약혼하는 게 당연한 거지. 그리고 우리는 벌써 이혼했잖아.” 조유라는 잠깐 침묵하더니 나에게 물었다. “아영아, 너... 속상한 건 아니지? 전에 네가 나한테 하지훈을 좋아한다고 말한 것 같아서...” “언제 일이야. 이젠 아니야.” 나는 조유라가 괜히 걱정할까 봐 다급하게 말했다. “난 지금 그냥 열심히 돈을 벌고 모으면서 아이가 태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그래, 네 말이 맞아. 남자는 다 필요 없어. 우리 힘으로도 충분히 생활을 잘 꾸려나갈 수 있고 아이도 잘 키울 수 있어. 그렇지?” “맞아. 유라 말이 다 맞아.”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조유라에게 물었다. “하지훈이 곧 고청하랑 약혼하니, 이제 더는 나를 찾지 않겠지?” “내 생각에도 포기한 것 같아.” 조유라가 계속 말했다. “그날 내 휴대폰을 뺏어서 너인지 확인하려고 했잖아? 그리고 바로 나한테 사람을 붙였어. 나는 네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나를 감시할 줄 알았는데 다음날 바로 안 보이더라고. 어떻게 된 건지 궁금했는데 마침 네 오빠를 만났어. 너희 오빠 말로는 하지훈이 이미 자기를 찾았다고 했어. 혹시라도 협박으로 네가 있는 곳을 알아내려고 할까 봐 잔뜩 겁먹었는데 하지훈이 앞으로 너를 찾지 않을 테니 숨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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