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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겁 없는 남자

윤슬은 속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무래도?" 그러자 부시혁은 낮게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귀를 한번 깨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래도 너한테 기쁨을 주는 거기도 하잖아. 망치기엔 너무 아깝지 않아? 응?" 쿵-! 윤슬은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터지는 듯했다. 그녀의 얼굴은 순간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경악하면서 조금 수줍은 눈빛으로 사악하게 웃고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입을 벌리고 한참이 지나야 소리를 내었다. "당신……." '아니, 방금 무슨 소리한 거야? 내게 기쁨을 주는 거라서 망치기엔 아깝다고? 퉤! 아니거든……. 뭐, 쾌감은 느끼긴 했지만 그렇다고 이런 비밀스러운 일을 그냥 말해버리는 건 아니지. 체면이란 걸 모르는 거야? 하긴, 그럴 만도 해. 원래 뻔뻔하니까.' 아무튼 방금 그가 한 말은 평소 했던 말보다 더 뻔뻔했다. 윤슬은 이렇게 생각하며 화를 억누르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남자를 한번 노려보았다. "그 입 다무세요. 그런 말 다시는 하지 마요." 그녀는 조금 뜨거워진 얼굴을 잡았다. 지금 자기의 얼굴이 틀림없이 빨개졌다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부시혁은 화가 나면서도 쑥스러워하는 윤슬에 모습에 또다시 웃었다. 그의 낮은 웃음소리는 섹시하면서도 유혹적이었다. "알았어. 안 할게. 그냥 어떤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너한테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야. 알겠어?" 윤슬은 고개를 돌리고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녀는 그와 시선을 마주치면 얼굴이 또다시 화끈거릴까 봐 걱정되었다. "당신이 먼저 미안한 짓을 하지 않는다면 저도 당연히 이상한 생각 안 하죠." 윤슬은 콧방귀를 뀌었다. "만약 정말 절 배신한다면, 특히 저희가 사귈 때 배신한다면 제가 방금 말한 것처럼 당신의 소중한 보배를 잘라버릴 거예요." 그녀는 가위질하는 손짓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부시혁 쪽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 한 동작이었다. 그녀는 부시혁한테 했다가 화가 난 그가 차에서 자신을 혼내줄까 봐 겁이 났다. 부시혁은 손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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