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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지옥 같았다

부시혁은 그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경찰들과 함께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소유를 응시하며 방금 그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 "이 사람 정말 몰라요?" 소유는 시선을 내리고 고개를 저었다. "제가 말한 건 사실이에요. 전 확실히 이 사람을 몰라요. 그리고 왜 이 늦은 시간에 절 경찰서로 불렀는지, 목적이 뭔지 알아야겠어요." "강도 사건과 연관이 있으셔서 부른 겁니다. 소유 씨가 다른 사람의 재물을 악의로 훼손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손실된 재산이 거의 몇억 수치라서 이미 형사 사건으로 성립되고요." 소유는 경악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네? 강도요? 제가 강도라고 의심하는 거예요?" "네." 경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소유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무슨 헛소리하시는 거예요? 전 강도질 하지 않았어요. 제가 누굴 뺏었는데요?" "부 대표님 여자친구의 예복 두 벌을 뺏으셨습니다." 경찰이 말했다. "윤슬 씨가 제공한 단서에 따르면 오전에 두 분 같은 예복 점에 있으셨죠? 그리고 말다툼이 있으셨고요. 당신은 윤슬 씨가 주문한 드레스를 뺏으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악의를 품고 윤슬 씨가 백화점에서 떠난 다음 사람을 시켜 예복을 뺏었다고 충분히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 속의 이 사람이 바로 당신이 지시한 사람입니다." "아니에요. 그런 일 절대로 하지 않았어요." 소유는 다급한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저 이 사람 몰라요. 예복 점에서 윤슬 씨랑 다툼이 일어난 건 인정해요. 그렇지만 절대로 사람을 시켜서 예복을 뺏으라고 하지 않았어요. 전 그냥 일반인이고 윤슬 씨는 그룹 이사장님이에요. 그것도 부 대표님 여자친구인데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런 짓을 하겠어요? 그건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죠." "그건……." 경찰은 그녀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확실히 그랬다. 윤슬의 신분을 알면서도 이런 짓을 했다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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