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4화 부시혁의 사과
부시혁의 차가웠던 두 눈이 따뜻해졌다.
그는 그녀를 깨울까 봐 조심스럽게 손을 빼내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만졌다.
그녀가 여기에 있다는 건 장용이 이미 사고 소식을 그녀에게 알려줬다는 것이었다.
'그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겠지?'
부시혁의 얼굴에서 미안함이 스쳐 지났다. 그리고 그녀가 더 편하게 숨 쉴 수 있도록 얼굴을 가리고 있는 머리카락을 살짝 걷어냈다.
그는 손을 거두고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허리를 굽히고 그녀를 안아 들었다.
윤슬은 깊게 잠들지 않아서 잠결에 누가 그녀를 만지자 놀라서 깨고 말았다.
그녀가 눈을 뜨자 너무나도 잘생긴 얼굴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윤슬은 자기가 잘 못 본 줄 알았다. 그래서 눈을 빠르게 깜박이며 정신을 차리게 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얼굴은 여전히 눈앞에 있었다. 그녀는 그제야 자기가 잘못 본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정말 그였다.
윤슬의 얼굴엔 순간 화색을 띠었다.
"시혁 씨……."
그녀는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지금 자기의 자세가 이상하다는 걸 발견했다. 고개를 돌리고 보니 자신이 그의 품에 안겨져 있었다.
"깼어?"
부시혁은 고개를 숙이고 품 안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깨워서 미안."
윤슬은 고개를 흔들었다.
"괜찮아요. 원래 깊이 못 잤거든요. 근데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저 내려놔요."
환자인 그가 그녀를 안고 있는 게 말이 안 되었다.
하지만 부시혁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바닥에 내려놓지 않고 그가 누워있던 자리에 내려놓았다.
"엎드려서 자면 목에 안 좋아. 내일 목이 뻐근할 거 같아서 침대에 눕혀줄 생각이었거든. 그럼 편하게 잘 수 있으니까. 널 깨울 생각은 없었어."
"그랬군요."
윤슬은 미소를 지었다.
그가 누워있던 자리에는 아직도 그의 체온이 남겨져 있었다. 그녀는 눕자마자 몸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거기에 방금 그가 한 말을 들으니, 마음마저 따뜻해졌다.
"절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당신은 지금 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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