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6화 취해서 생긴 용기
그녀는 아주 시원하게 마셨지만, 표정은 아직 아까워하고 있었다. 그녀의 그런 모습에 부시혁은 웃고 말았다.
"천천히 마셔. 사레들리겠다."
"괜찮아요!"
윤슬은 와인잔을 식탁에 탁 내려놓고 그의 앞으로 밀었다.
"한 잔 더요."
부시혁은 눈썹을 들어 올렸다.
"이젠 아깝지 않아?"
윤슬은 그를 한번 보더니 대답했다.
"그럴 리가요. 아깝긴 한데 유통기한이 지나는 것보다 낫죠. 그래서 빨리 마시려고요. 빨리 따라줘요."
그녀가 재촉했다.
부시혁이 또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따라줄게."
말을 마친 그는 와인을 들고 그녀의 잔에 따라주었다.
윤슬은 다시 와인잔을 들고 안에 든 빨간 액체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다 당신 때문이에요. 왜 갑자기 요리해서."
"응?"
부시혁은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 때문이라고?"
'이게 왜 나 때문이야?'
"당연하죠!"
윤슬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당신이 요리하지 않았으면 제가 축하하려고 이 와인을 꺼내지도 않았겠죠. 당신이 이 와인을 열 기회는 더더욱 없었을 거고요. 아무튼, 다 당신 때문이에요!"
"……."
부시혁은 그녀의 이 말에 너무 놀라서 정신을 못 차렸다.
'세상에, 두 얼굴이 있네. 지금 모든 잘못을 나한테 떠넘기려는 거야? 맞아, 내가 저녁을 준비하겠다고 제의했지만 축하해달라고는 안 했잖아. 더구나 내가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술을 가져왔으면서 지금 다 내 탓이라고?'
부시혁은 이마를 짚으며 매우 억울하다고 느껴졌다.
그는 말을 하지 않고 생각에 잠긴 듯했다. 윤슬은 그의 그런 모습에 기분이 언짢아졌다. 그래서 식탁을 탁 치며 말했다.
"왜요? 인정 못 하겠어요? 당신 잘못이라고 생각 안 해요?"
부시혁의 입꼬리가 움찔했다.
윤슬은 그가 잘 못을 승인하게 하려고 작정한 모양이었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 못했어. 내 탓이야!"
부시혁은 잘못했다고 인정하며 진정하라는 뜻으로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
'어차피 내 여자인데. 잘 못하나 승인하는 게 뭔 대수라고. 달래주는 셈 치자고.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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