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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사람이 아니야!

두 사람이 눈을 마주치는 순간 성준영은 그녀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반가워요, 윤슬 대표님.” “진서아에게 집이 가난하다고 하루에 아르바이트 3개씩 한다고 한 거예요?” 윤슬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연기를 못한 게 재능 낭비인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았으면 매번 남우주연상 정도의 연기는 보여줬을 텐데요.” 성준영은 어깨를 으쓱였다. “예전에 차를 고치러 4S 가게에 갔었는데, 그녀가 저를 그곳의 정비공으로 오해를 한 거예요. 전 정말 대표님 회사 사람인 줄 모르고 장난 몇 마디 했는데 누가 다 믿을 줄 알았겠어요. 전화 한 통에 저더러 대표님 차 운전하러 오라고 하더라고요.” 윤슬은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 “진서아가 순진하고 잘 속을 것 같으니까 노린 거 아니에요?” “정말 억울해요. 매번 그 여자가 먼저 저에게 말을 걸었다고요.” 성준영이 말했고 “여자의 관심을 너무 받아 어쩔 수 없다”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 여자가 저랑 자고 싶은 게 맞는 것 같은데요.” “......” 윤슬이 생각해 보니, 어떻게 보면 분명 진서아가 성준영에게 그런 마음이 있는 게 분명하기도 한 것 같았다. “대표님, 어디로 모실까요?” 성준영은 몸을 돌려 안전벨트를 하며 물었다. “저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운전해주는 건데 게다가 이런 고물차를. 운이 좋으시네요.”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 후, 그는 또 두 마디 부시혁을 불평했다. “촉감도 안 좋고, 이 차 정말 후진 것 같네요. 시혁이 형, 사람 됨됨이가 별로네요. 자기는 마이바흐 몰면서, 이혼했는데 고급 차 한 대 안 뽑아주고.” “전에 부탁했던 일, 왜 소식이 없는 거예요?” 윤슬은 차분하게 화제를 바꿨다. 성준영이 계속 지껄이다간 그녀가 참지 못하고 그를 차에서 내쫓을까 봐 걱정됐다. 성준영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고, 눈빛은 이상하게 변한 채 백미러로 윤슬을 힐끗 쳐다봤다. 그날 윤슬과 통화한 후, 그는 부시혁에게 종업원을 배치해 수작을 부린 게 아니냐고 물었고 부시혁에게 정신이 나갔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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