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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불쌍한 건 나 자신이었어

부민혁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빨개졌고, 자신에게도 장점이 있다고 따지려는 찰나 테이블 위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건 사람이 자기 형이란 것을 보고는 겁을 먹었다. 윤슬이 힐끔 보더니, 얼른 휴대폰을 집어 들고 스피커폰을 눌렀다. “부시혁 대표님, 전화하신 걸 보니 동생이 실종된 걸 아셨나 보네요?” 휴대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고,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민혁, 남문으로 나와. 3분 줄게.” “형, 3분은 부족해.” 부민혁이 소리 질렀지만, 감히 부시혁에게 대들지 못했다. “이 여자 사는 집이 북문이랑 가깝단 말이야......” “2분.” 남자의 어투는 더욱 무거워졌다. 놀란 부민혁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고, 전화를 끊은 후 재빠르게 책가방을 어깨에 메고 윤슬이 쫓아낼 필요도 없이 스스로 문 쪽으로 돌진했다. 문을 열고 가려다 부민혁은 고개를 돌려 윤슬에게 경고했다. “내 선물도 받았으니까 토요일에 꼭 학교에 와서 나 도와줘야 해! 만약 우리 형한테 말한다면 나도 형한테 말할 거야. 네가 형이랑 이혼하자마자 기생오라비랑 잤다고!” 윤슬은 어이가 없었다. 부민혁은 난생 제일 빠른 속도로 달렸고, 딱 2분 만에 남문에 도착했다. 길가에 다다르자 형의 고급 차가 보였다. 형은 운전석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며 한가로운 모습이었고 손끝에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조수석에 타며 엘리베이터를 맸다. 부시혁은 차갑게 그를 힐끗 쳐다보았고, 온몸에서 내뿜는 차가운 기운에 부민혁은 고개를 숙이고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차가 도로로 진입해 안정적으로 달리고 나서야 부시혁은 비로소 입을 열었다. “그 여자 찾아오지 말라고 했잖아. 내 말을 귓등으로 듣는 거야?” “나 돈을 안 가지고 왔다고......” 부시혁은 차갑게 웃었다. “FS그룹 호텔이 몇 개나 있는데 네가 부가네 차남이란 걸 누가 몰라.” “요즘에 속이 좀 안 좋아서, 여기 와서 보충 좀 했어.” 부민혁은 눈 딱 감고 말했다. “형수가 한 음식 맛있는 거 형도 알잖아.” 말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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