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4화 당당한 협박
부시혁이 어깨를 으쓱했다.
“네 말에 화가 많이 났나 봐. 쓰러졌어.”
아, 그렇구나.
윤슬도 입을 삐죽했다.
“참 유리멘탈이네요. 그런 말에 쓰러지기까지 하고.”
“그러게.”
이때 병원으로 달려온 채연희와 고유정도 마침 바닥에 쓰러진 고도식을 발견하고 기겁하며 부랴부랴 달려왔다.
“여보!”
“아빠!”
채연희와 고유정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선후로 들리고 두 사람은 다급하게 뛰어와 고도식을 부축했다.
채연희가 다급하게 인중을 꾹꾹 누르는 등 응급처리를 시작하고 잠시 후, 고도식은 천천히 눈을 떴다.
의식도 회복하고 발작도 멈추었지만 안색은 여전히 창백했다.
채연희가 고도식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여보, 괜찮아요?”
“괜찮아.”
손을 젓던 고도식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에 손을 저었다.
“허리가... 조금 아프네.”
“허리요?”
바로 고개를 숙여 확인하던 채연희가 물었다.
“넘어지면서 허리 삐끗한 거 아니에요?”
“일단 어서 병원으로 가요.”
채연희의 다급한 말에도 고도식은 아내를 밀어냈다.
“잠깐만.”
그리고 고개를 돌려 휴게실에 있는 부시혁과 윤슬을 바라보며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 대표, 그래. 이번 일 법정 싸움까지는 가지 않겠네. 하지만 우리 가족들 특히 유정에게 사과는 해야 하지 않나?”
윤슬이 미간을 찌푸리고 뭔가 말하려던 그때 부시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쪽 따님은 슬이한테 사과했습니까? 이소은뿐만이 아니죠. 고유나가 슬이한테 어떻게 했었는지 잘 아실 텐데요. 그 일들에 대해 한 번이라도 사과한 적 있습니까? 그런데 지금 슬이한테 사과라니... 웃기다는 생각 안 듭니까?”
“너...”
말문이 막힌 고도식이 손을 저었다.
“그래. 자네한테는 내가 말로 못 당하지.”
헛웃음을 짓던 고도식이 차가운 눈으로 윤슬을 노려보았다.
“부 대표 꽉 잡는 게 좋을 거야. 부 대표가 널 평생 감싸주길 기도해. 안 그럼... 정말 위험해질지도 모르니까. 여보, 가자.”
말을 마친 고도식 일행이 자리를 떴다.
한편 고유정은 돌아서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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