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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1화 혼내주고 싶어서

부시혁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갔다. ‘아마 소성이 내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거나, 어머니를 배신했다는 이유로 화풀이해 준 게 아닐 거야.’ 아무래도 이건 때린다고 화가 풀릴 만한 일이 아닌, 목숨이 걸린 원한이었다. 그걸 윤슬이 모를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윤슬이 화풀이해 준 일은 너무 심각한 사건은 아닐 것이다. 윤슬은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장 비서를 한번 쳐다보았다. “어제 아침에 당신한테 할 얘기가 있다고 한 거, 기억나요? 집에 가서 얘기하자고 했잖아요.”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나.” 윤슬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어제 고택에서 잤잖아요. 그리고…….” 여기까지 말한 윤슬은 갑자기 뭔가 생각 났는지, 궁금한 표정인 장 비서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리고 빨개진 얼굴로 흐리멍덩하게 말하며 그냥 넘어갔다. “그래서 어제 당신이랑 얘기할 시간이 없었어요.” “나한테 말하고 싶었던 게, 이 일이야?” 부시혁은 바로 뭔가 눈치챘다. 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저께, 장 비서가 빌라에 찾아와서 시혁 씨한테 무슨 얘기했잖아요. 그러고 나서 반응이 이상했어요.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한데, 물어도 그저 괜찮다고 하고. 아무리 봐도 안 괜찮아 보이는데. 제가 걱정할까 봐, 일부로 말 안 한 거, 알아요. 하지만 그럴수록 제가 더 걱정되요. 솔직히 그날 밤, 저 잘 못 잤어요.” “미안.” 부시혁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그는 윤슬을 살포시 품에 안으며 말했다. “네가 걱정한 줄 몰랐어.” 확실히 그 일 때문에 윤슬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부시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윤슬이 그 일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잘 거라고 생각 못 했다. ‘내가 생각이 짧았어.’ 운전석에 앉아 있는 장 비서는 윤슬의 말을 듣고 윤슬이 소성을 때린 이유가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 그래서 약간 찔리는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몸을 다시 돌렸다. 그리고 최대한 존재감을 낮췄다. ‘아, 이런 상황을 회피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사실 장 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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