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0화 화풀이해 주다
부시혁이 대답하기도 전에 윤슬이 먼저 손을 들고 말했다.
“저요. 저도 볼래요.”
‘재원이의 친구가 소성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네.’
부시혁은 한시라도 지체할세라 다급하게 손을 든 여자를 한번 쳐다보더니,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한번 보지.”
“네.”
장 비서는 짧은 대답과 함께 주머니에서 자기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그 사진을 찾아낸 후, 두 사람에게 보여주었다.
윤슬과 부시혁은 자세히 보려고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였다.
그리고 윤슬은 장 비서 핸드폰에 들어있는 사진을 보게 되었다.
확대된 사진이라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큰 영향은 없었다.
사진 속의 소성은 낡은 벽에 기댄 채 앉아있었다. 얼굴은 피와 멍으로 몰골이 말이 아니었고 눈 한쪽은 부어서 거의 떠지지 않은 생태였다.
그뿐만 아니라 소성의 옷차림과 머리도 엉망이었다. 사진 속의 소성은 그야말로 처참했고 전에 보던 그 우아하고 단정했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소성은 마치 거지처럼 너무나도 불쌍해 보였다.
그리고 소성의 가슴 아래에는 갈색 마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아무리 봐도 방금 마대 안에서 풀려나온 것 같았다. 그것도 머리와 상반신만 나온 상태였고 하반신은 아직 그대로 마대 안에 들어있었다.
“제대로 맞았네.”
윤슬은 의자에 기대며 감탄했다.
부시혁은 눈썹을 한번 들어 올리고 아무 말없이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장 비서는 핸드폰을 거두었다.
“얼굴에 멍든 거 보셨죠? 일부로 얼굴 때린 거예요. 하지만 몸에 있는 상처도 장난 아닐 거예요. 미행하는 사람이 들킬까 봐, 멀리서 사진 찍었다는 점이 좀 아쉽긴 하네요. 그렇지 않으면 사진이 더 자세하게 나왔을 텐데. 소성이 구체적으로 어디 다쳤는지, 알 수 있잖아요.”
“어려운 것도 없지. 소성이 입원한 병원의 진단서를 한번 찾아보면 되잖아.”
부시혁은 얇은 입술을 벌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장 비서가 허벅지를 탁 쳤다.
“그 방법을 생각 못 했네요. 그럼 바로 알아보라고 하겠습니다.”
장 비서는 이렇게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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