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7화 드디어 영리해졌다

왕수란이 제일 신경 쓰는 건 바로 자기 아들, 부민혁이었다. 윤슬이 자기 아들을 압박할 거란 말을 들으니, 갑자기 테이블을 탁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그러기만 해 봐! 전 시혁이의 엄마예요. 저랑 민혁이를 괴롭히면 사람들한테 손가락질당할 거예요.” 그러자 노부인이 냉소를 지었다. “넌 시혁이 생모가 아닌 계모야. 확실히 시혁이를 잘 챙기고 사랑도 주긴 했지만, 넌 윤슬한테 한 번도 잘해주지 않았잖아. 그런데 윤슬이 왜 널 존중하고 너한테 잘해주는 거지? 네가 윤슬이라고 생각해 봐. 시어머니가 널 육 년이나 괴롭혔는데, 너라면 그런 시어머니한테 잘해 주겠어?” “당연히 아니…….” 말이 반쯤 나왔을 때, 왕수란은 안색이 복잡해지더니, 난감한 얼굴로 하려던 말을 멈추었다. 심지어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뺨이 아픈 착각까지 들었다. 노부인은 그런 왕수란의 반응에 속이 시원해졌다. “봐봐. 너도 그런 시어머니를 용서 못 하는데, 무슨 자격으로 윤슬을 요구하는 거야. 과거에 네가 윤슬한테 어떻게 했는지, 따질 생각 없다. 윤슬도 네가 시혁이한테 잘 해준 걸 봐서 그냥 넘어갈 거야. 그러니까 너도 더 이상 윤슬과 시혁이 일에 참견하지 마. 네가 얌전히 있기만 하면 시혁이랑 윤슬이 너 죽을 때까지 누리면서 살게 할 거야. 민혁이도 자기 형이랑 형수의 도움을 받고 순탄한 삶을 살게 될 거고. 그런데 네가 만약 계속 자기 분수를 모르고 윤슬을 건드린다면, 그땐 후회해도 늦었어.” 왕수란은 고개를 숙였다. “윤슬이 정말 어머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냥 절 내버려둘까요?” “윤슬이 너처럼 속 좁은 줄 알아?” 노부인은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걱정 마. 나도 윤슬한테 말할 테니까, 넌 그냥 얌전히 있기만 하면 돼. 좋은 태도로 윤슬을 대하기만 하면 윤슬도 그냥 널 남이라 생각하고 더 이상 따지지 않을 거야. 하지만 네가 윤슬한테 잘못한 게 많아서 가족처럼 화목하게 지내는 건 어려워. 그러니까 너희 둘을 위해서라도 그냥 남처럼 지내. 이건 시어머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