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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사소한 일을 크게 벌이다

의도가 들통나자 난감해진 류덕화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노부인은 그런 류덕화를 보고 웃으며 장씨 아주머니의 팔을 다독였다. “맞아요. 류 선생, 무슨 일이 있으면 돌려서 얘기하지 말고 그냥 말하세요. 나이가 들어서 수수께끼에 별로 흥미가 없네요. 제시간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류 선생의 시간을 낭비하는 거니까요.” 류덕화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맞는 말씀이세요. 그럼 저도 뜸 들이지 않고 그냥 말할게요.” “진작 그랬어야죠.” 노부인이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자 류덕화는 숨을 한번 들이마셨다. 그는 너무 화가 났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빙빙 돌려서 말하는 거에 익숙한 류덕화는 단 한 번도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을 얘기한 적 없다. 왜냐면 그래야만 주도권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부시혁을 포함한 그 누구와 대화를 나눌 때도 늘 이랬고 단 한 번도 자기의 대화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 늙은이가 무슨 요구가 이렇게 많아?’ 류덕화는 시선을 내리고 노부인에 대한 원망의 눈빛을 감추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낮에 심각해 보이지만 사실 별로 엄중하지 않은 스캔들 사건이 일어났어요. 그리고 스캔들의 주인공이 바로 시혁이 전처고요.” “죄송하지만 시혁 도련님의 전처가 아니예요. 윤슬 씨는 늘 시혁 도련님의 부인이십니다. 이혼한 사이기는 하지만 두 분이 다시 결혼하는 것도 그저 시간문제고요. 이전이든 앞으로든 시혁 도련님의 부인이 되실 분이시니까, 전처라고 불리는 건 마땅하지 않다고 보네요. 안 그래요?” 장씨 아주머니는 실실 웃으면서 류덕화에게 물었다. 사실 장씨 아주머니의 웃음에는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다. 류덕화가 장씨 아주머니의 경고를 알아듣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속으로는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이 웃음을 유지하며 대답했다. “그렇네요. 제가 말실수했어요.” 아무튼 류덕화는 자기가 고의로 그렇게 말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다. 장씨 아주머니와 노부인은 당연히 류덕화가 시치미 떼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의외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류덕화가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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