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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노부인에 대한 무례

류덕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옛날 왕족이 살았던 저택이야. 부씨 가문의 조상이 큰 공을 세워서 이 저택을 받게 됐는데, 후에 거금을 들여 여러 번 복구해서 지금 이렇게 된 거야.” “왕족이 살던 곳이라서 이렇게 큰 거구나. 왕족의 저택은 거의 허물어져서 보기 되게 드물잖아요. 우리 류씨 가문에도 이런 저택이 있으면 얼마나 좋아요?” 류진영은 부러운 눈빛으로 주위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류덕화는 대답하지 않았다. 류덕화도 당연히 이런 저택을 가지고 싶지만 류씨 가문은 그런 실력도, 재력도 모두 없었다. ‘괜찮아. 은미가 부씨 가문에 시집오기만 하면 되니까. 부씨 노부인이 돌아가시면 우리 은미가 부씨 가문의 여주인이 될 거야. 그럼 그땐 나도 여기에 들어와 살 수 있을 테니까, 내가 이곳의 주인이 되는 거랑 다름없어.’ 류덕화는 왕수란의 존재를 전혀 잊고 있었다. 부자 둘은 가는 길 내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고택 거실에 들어섰다. 류덕화와 류진영은 들어가자마자 윗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는 노부인을 발견했다. 노부인도 발걸음 소리를 듣고 찻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경비를 따라 들어온 류덕화와 류진영이 눈에 들어왔다. “손님 도착했습니다.” 경비원은 노부인 앞에 멈춰 서서 뒤에 있는 류덕화 부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노부인은 찻잔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만 나가봐. 무슨 일이 있으면 그때 다시 부르지.” “네.” 경비원은 허리를 한번 숙이고 거실에서 나갔다. 거실에는 노부인과 장씨 아주머니, 그리고 류덕화와 류진영, 네 사람만 남았다. 노부인은 류씨 부자를 한번 쳐다보고 뒤에 서 있는 장씨 아주머니한테 눈짓을 보냈다. “차 한 잔씩 따라드려.” “네.” 장씨 아주머니는 류씨 부자에게 걸어가며 두 사람을 자리에 앉게 했다. 그리고 찻잔에 차를 따랐다. 이때 노부인은 마치 류씨 부자가 방문한 이유를 모르는 것처럼 입을 열고 그들에게 물었다.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갑자기 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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