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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단호한 경고

장용은 고개를 들어 류덕화를 주시했다. 마치 돌을 맞은 듯한 류덕화를 표정을 보니, 장용은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다. 그는 부시혁에게 한 방 먹은 류덕화가 고소했다. 류덕화는 시혁의 스승이었고, 스승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는 매번 선을 넘었다. 여러 번 시혁이 모르는 곳에서 류덕화는 시혁의 비서와 직원들을 마치 자신의 사람인 양 대하곤 했다. 그의 손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류덕화가 시혁의 스승이었기에 시혁에게 이를 말하기 어려워 숨기고만 있었다. ‘아마 대표님은 아직 모르실 거야. 어르신이 대표님 앞에서는 자상하고 상냥하지만 본 모습은 얼마나 못되먹었는지.’ 류덕화는 가난을 무시하고 부를 중시하는 아주 속물적인 사람일 뿐이었다. 시혁은 옆에 있는 장용은 신경 쓰지 않고, 말문이 막힌 류덕화를 바라보니 성격이 누그러졌다. 결국 상대는 그가 존경하는 스승이었다. 시혁은 앞으로 몸을 기울여 류덕화에게 차 한 잔을 따랐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방금은 제가 욱하는 마음에 실수했습니다. 이 차 한 잔에 노여움 푸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차를 건넸다. 제자가 직접 차를 따르는 모습을 본 류덕화의 어두웠던 얼굴은 금세 밝아졌고,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시혁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윤슬에 대한 혐오감이 더욱 증폭되었다. ‘여자 하나 때문에 나한테 이렇게 나와? 이대로 가다가는 스승인 나와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겠어.’ ‘안 돼. 아무래도 그 여자랑 시혁의 사이를 이렇게 두고 볼 수 없어. 조만간 시혁이를 망치고 말 거야.’ 이런 생각에 류덕화는 찻잔을 내려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시혁아, 네가 부씨 집안은 아내 될 사람의 집안 배경이 어떻든 상관하지 않다고 했으니 이 점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마.” 시혁도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자신의 뜻을 이해해 준 선생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려 했을 때 류덕화가 입을 열었다. “너는 집안 배경이나 능력에 상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 아가씨의 성격은 어떠니?” 찻잔을 쥐고 있던 시혁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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