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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과거를 말하지 않았다

“만약 그게 중요하다면, 왜 나에게 아무 것도 말하려 하지 않아? 심지어 날 찾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려 하는데, 왜 날 찾지 않아? 아니면 네 마음속에서, 나는 신뢰할 수 없는 남자인 거야?” 부시혁은 윤슬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말하고 싶었다. 부시혁이 윤슬의 마음속 자신의 위치를 의심하자 윤슬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어요. 왜 당신에게 말하지 않고 또 찾지도 않은 건,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당신에게 의지하기 싫어서였어요.” “이 생각은 제가 이전에도 당신에게 말한 적이 있고 당신도 동의했죠. 게다가 이유까지 매우 명확하게 말했는데 다시 당신에게 도움을 청한다면 너무 창피하잖아요.” “계속 의지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독립적으로 문제를 처리하기 어려워질 거고 일평생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전 그런 사람 되기 싫어요. 그 외에도.” “그 외에도 뭐가 있어?” 부시혁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 이유에 대해 윤슬이가 전에 시혁에게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 시혁은 정말로 지지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시혁은 상상할 수 없었다. 윤슬이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행동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완전히 자신에게 말하지 않으려고 했고, 자신을 찾지 않으려고 했다. 이것은 시혁에게 남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심지어 남보다 더 못한 것 같다. 윤슬은 모르는 사람한테 도움을 청할 수는 있으니까. 하지만 시혁을 전혀 찾아볼 생각이 없었다. 윤슬은 이마를 문지르며 피곤해 보였다. “난 다른 사람들이 저를 언급할 때마다 첫 반응이 부시혁의 여자라는 생각이 들기를 원치 않아요. 제 기업도 모두 시혁 씨 덕분에 발전했다고 생각하는 거죠. 마치 나는 당신의 부속품처럼, 모든 이의 마음속에서는 당신과 함께 있어야 하는 사람처럼.” “독립적인 인간이나 회사 대표로 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 계속 이 상태로라면 다른 이들이 나를 볼 때 아무 능력도 없는 여자, 운이 좋아서 능력 있는 남자를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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