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이틀동안 염정훈은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오직 전아영만이 서정희를 보살피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 염정훈 개자식은 귀신에 씌이기라도 한 거래? 왜 이렇게 틈만 나면 발작이래? 언제는 너랑 이혼을 하겠다고 했다가 또 언제는 네가 다른 사람이랑 있는 꼴을 두고 보지 못하고, 지금은 또 아픈 척 자기를 속인다 그러고. 아니면 너 어디 가서 복숭아 나무 가지로 귀신 좀 쫓아줘라.”
서정희는 담담한 기색으로 말했다.
“걘 귀신에 씌인 게 아니라, 미친 거야.”
이틀동안 쉰 덕에 위가 아픈 것 말고 다른 것들은 전부 회복했다.
이후에 양윤범은 재검사를 제의했지만 서정희는 웃으며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했었고 치료 중이라고 하며 거절했다.
양윤범도 별다른 생각 없이 물밑에서 이틀간 조사를 하고는 답을 가져왔다.
“아영이도 있네?”
흰 가운 차림의 양윤범은 안에 흰 셔츠와 검은 넥타이에 검은 정장바지를 입고 있어 늘씬해 보였다.
염정훈에 대한 비난을 멈춘 전아영은 눈썹을 들썩이며 휘바람을 불었다.
“쯧, 반장은 역시 반장이야. 이런 옷을 다른 사람이 입으면 딱 봐도 전문의에 원장님인데 반장이 입으니까 제복같네.”
양윤범은 온화하게 웃으며 전문의라고 적힌 명찰을 가리켰다.
“아영아, 내 미모를 의심할 순 있어도 내 전공을 의심해서는 안 돼.”
전아영의 장난에 양윤범은 내내 미소를 지었다.
“아영아, 퇴원 전 검사만 하면 아무 일 없이 퇴원할 수 있을 거야.”
“아영아, 잠깐만 기다려. 나 금방 다녀올게.”
전아영은 체리를 먹으며 말했다.
“내가 같이 가줄까?”
서정희는 손을 내저었다.
“아니, 그냥 일반적인 검사야.”
말을 마친 그녀는 양윤범과 함께 병실을 나섰다.
검사실.
안에 있던 의사들은 모두 나갔고 방 안에는 두 사람만 있었다.
“앉아.”
양윤범이 손짓하자 조급해진 서정희는 자리에 앉자마자 황급히 입을 열었다.
“반장, 뭘 알아내긴 했나보네.”
고개를 끄덕인 양윤범은 미소를 거뒀다.
“네 말이 맞았어. 정말로 몰래 손을 쓴 사람이 있었어.”
“누군데?”
양윤범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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