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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장

서경희는 하늘 위의 창백한 달빛을 바라봤다. 마치 그녀의 메마르고 척박한 지금의 인생 같았다. 그녀는 더는 염정훈의 종잡을 수 없는 기분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 죽으면 사랑이고 미움이고 집념이며 전부 다 사라질 것이다.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그녀라는 존재는 없을 테니 염정훈의 집념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지만 그녀는 마지막에 뛰어내릴 때, 염정훈이 전력을 다해 뛰어와 떨어지기 직전의 그녀의 손을 잡을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햇다. 침대 위의 아이도 이 광경에 깜짝 놀랐다. 염정한은 빠르게 침대가로 기어오더니 침대 변두리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온 뒤 짧은 다리로 병실 밖으로 나가 진영을 향해 달려갔다. 밖에서 담배를 피고 있던 진영은 아이가 있는 힘껏 뒤뚱이며 달려오는 것을 보고는 서둘러 담배를 껐다. 쭈그려 앉은 그는 인내심 있게 물었다. “도련님, 왜 나왔어요?” 염정한이 다급하게 말했다. “마마, 울어…” 그는 손짓발짓을 해가며 설명했지만 진영은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수가 없어 염정한을 안아들었다. “제가 바래다드릴게요. 밖에 추워요, 감기 걸리시겠어요.” 그시각 창가쪽에서 염정훈은 있는 힘껏 서정희의 손을 잡았다. 서정희는 여전히 덤덤한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염정훈, 내가 싫다며? 내가 죽으면 네 동생 복수할 수 있지 않아?” 반쯤 몸을 창밖으로 내민 염정훈은 양팔에 핏줄이 돋고 관자놀이도 툭 불거질 정도로 힘을 주어 서정희를 더 단단히 잡았다. “서정희, 감히 죽으면 네 아버지도 같이 묻어버릴 거야!” 서정희는 덤덤하게 웃었다. “우리 아빠 어차피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 어쩌면 평생을 잠들어 있을 지도 모르지. 죽음은 아빠에게 있어선 하나의 해방일 지도 몰라.” “누가 깨어나지 못한대? 이미 레오의 종적을 찾았어. 레오가 집도만 한다면 네 아버지는 80%의 확률로 깨어날 수 있어. 너도 의대생이었으니 레오의 명성은 들어본 적 있겠지.” 서정희의 얼굴에 드디어 흔들림이 생겼다. 예민하게 그걸 포착한 염정훈이 계속해서 그녀를 설득했다. “난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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