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장
서정희는 염정훈의 행위에 깜짝 놀랐다. 그래서 정신 차린 후 첫 번째 반응이 그를 밀치는 것이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저 다른 여자랑 입 맞췄던 그 입술이 역겨웠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부림은 전혀 소용이 없었다. 남자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끌어당기자 입맞춤은 더 진해졌다.
서정희가 지금 막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려고 하자, 이를 발견한 염정훈은 손으로 그녀의 양볼을 잡았다.
여자의 힘이 워낙 남자에 비할 수 없었기에 서정희는 그저 맥 놓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다. 다행이 남자가 과격한 행위를 그만두었다.
서정희는 눈을 부릅뜨고 염정훈을 째려봤다. 그 모습은 화가 난 토끼를 방불케 했다.
염정훈은 차가운 기색으로 물었다.
“왜? 이제는 다치는 것도 안 돼?”
그녀가 답하기도 전에 그녀의 양볼을 잡고 있던 남자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를 내리다 보는 남자의 눈빛에는 한기가 가득했다.
서정희는 눈썹을 한껏 찌푸렸다. 이 사람 미친 거 아냐?
“이거 놔.”
그녀는 있는 힘껏 염정훈의 손을 뿌리쳤다.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으면 백지연이나 찾아가. 백지연이야말로 당신 약혼녀잖아.”
“서정희, 많이 컸어.”
서정희의 행위에 화가 난 염정훈은 손을 뻗어 그녀를 잡았다.
서정희는 염정훈이 더 과격해질까 봐 더 이상 거역하지 않았다. 그녀의 표정에서 화가 나지만 감히 토할 수 없는 비굴함이 보였다. 이를 보자 염정훈은 그녀를 놓고 욕실로 들어갔다.
서정희는 양볼을 만지면서 염정훈의 더 심해진 정서 기복을 되뇌면서 더 이상 심기를 건드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십 분쯤 지나자 그가 씻고 나왔다. 머리는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였고, 서정희의 앞을 지나 바로 옷장 앞으로 걸어갔다.
염정훈이 화나면 자신이 더 힘든 경지에 빠지게 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서정희는 옷장을 열어 슈트 한 벌을 꺼내면서 말했다.
“이걸 입어.”
다크그레이의 정장이었는데, 점잖으면서도 블랙보다 부드러워 보여 오늘 행차에 어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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