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장

서정희는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는 연신 양윤범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윤범아, 고마워. 진짜 중요한 정보를 찾아줬어.” 제인의 아이를 찾아서 서재평과 친자 확인만 하면, 서재평의 누명을 벗길 수 있을 것이다. “정희야, 걱정 마. 그 남자는 내가 계속해서 찾아볼게. 단지 누군가가 자신을 추적할 거라는 걸 미리 알았는지 종적을 감쪽같이 감춰서 당분간은 어려울 거 같고,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똑똑똑 밖에서 아주머니가 문을 두드렸다. “사모님, 다 씻으셨어요?” 서정희는 급하게 전화를 끊고 문을 열었다. “네.” “배고프시죠. 밥 다 차려놓았어요. 옷 갈아입고 내려와서 드세요.” 아주머니의 친절함은 여전했다. 그래서 거절하지 않고 내려갔다. “엄마, 엄마!” 아래층으로 내려오자마자 염정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난감을 놀고 있던 그는 아장아장 서정희에게로 달려왔다. 염정한을 보는 순간, 서정희는 모든 불쾌함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얼른 염정한을 품에 안았다. “정한아!” 그리고는 식탁 옆으로 걸어왔다. 섬에 있는 동안, 서정희는 이미 애를 돌보는 데 익숙해졌다. 이때 아주머니가 옆에서 웃으면서 말했다. “작은 도련님이 사모님을 너무 좋아해요.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도련님이 사모님의 아들인 줄 알겠어요.” 아주머니는 속내를 감출 줄 모르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성격이었다. 그는 얼른 손으로 입을 막으면서 사과했다. “사모님, 미안해요.” “괜찮아요.” 두 사람은 마주 앉아 밥을 맛있게 먹었다. 예전에는 염정훈이 백지연이 불러서 나가면 아예 먹지 못하고, 눈이 퉁퉁 부을 때까지 울면서 밤새 기다렸다. 그런데 지금 염정훈이 불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잘 먹는 걸 보니 그에 대한 감정을 어느 정도 내려놓은 것 같아서 서정희는 기뻤다. 하지만 그녀의 기쁨은 얼마 가지 못했다. 문어귀에 진영이 와 있었다. 그는 난감한 말투로 말했다. “사모님, 저 작은 도련님을 데리러 왔어요.” 서정희는 돌연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염정한의 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