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장
시간이 꽤 흘렀으니 이맘 때면 양윤범은 뭔가를 찾아냈을 것이다.
서정희의 목소리가 들리자 양윤범은 우선 그의 몸 상태를 물어보았다.
“정희야, 괜찮은 거야?”
지난번에 유람선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고 나서 양윤범은 서정희에게 여러 번 전화를 했었다. 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 잠시 일이 있어서 연락두절이 됐는데, 지금은 괜찮아졌어.”
양윤범은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
“괜찮으면 다행이야. 네가 부탁한 일은 진전이 있어. 대면으로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지금 시간 돼?”
서정희는 한숨이 나갔다. 지한 씨 사건이 지나간 지 얼마 안 됐는데, 양윤범까지 엮이면 염정훈이 어떻게 나올지 상상이 안 갔다.
“윤범아, 사실은 누군가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기분이야. 너 조사할 때 아무 일 없었지?”
“걱정 마. 그 정도는 감안하고 조심스레 움직였어. 문 선생은 이미 퇴사했어. 제인이 사망한 지 사흘째 되는 날에 퇴사했더라고.”
“퇴사했다고? 그럼 그 남자는?”
서정희는 미간을 좁혔다. 당일 그 의사가 자신을 보는 시선에는 분명 적개심이 가득했다.
“그 남자는 문 선생이 퇴사하기 하루 전에 퇴사했어. 특별히 조사해봤는데 그 사람은 문 선생이 소개시켜서 들어온 일용직이었고, 이름도 가명이었어.”
“그럼 문 선생은? 의사 자격증이 있을 거 아냐? 그것도 가짜일리는 없고.”
“문 선생은 본명이 문청이고, 의학 전공이었어. 게다가 우리 학교 선배야. 대학 졸업하고 해외에 유학 갔다가 올해에 돌아왔어.”
양윤범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재미있는 정보를 알아냈는데, 문청은 예전에 네 아버지의 후원을 받은 적 있었어.”
서정희는 이 소식에 깜짝 놀랐다. 우연이 아니었다.
“이거 말고 다른 거 또 있어? 문청의 가족이라든가 친구라든가. 그리고 제인도.”
“내가 일일이 말해줄게.”
양윤범은 서정희의 급한 마음을 잠재웠다.
“문청은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어머니랑 생활했는데, 몇 년 전에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신 후 해외로 유학을 떠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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