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3장
하지만 사랑에 미쳐버린 전의현은 이 모든 것이 서정희가 2년에 거쳐 벌인 일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염정훈의 품에 안겨 있는 서정희의 모습을 보고서야 처음부터 자신의 정체가 드러났음을 깨달았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날 때가 되었다...
서씨 가문은 긴 전쟁에서 이겼지만 요 몇 년 동안 심웅과 강안영이 서시월과 손을 잡은 탓에 부상과 죽음을 빗겨갈 수 없었다. 여전히 패배자였다.
다섯째 언니는 결국 희생양이 되어 어린 나이에 눈을 감았다.
서정희는 무덤에 향을 피우고 말했다.
“다섯째 언니, 환생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잖아요. 다음 생에는 사람을 함부로 믿지 마세요. 똑똑히 봐야 해요. 가족들은 내가 잘 돌볼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서정희의 어깨에 바람에 날린 나뭇잎이 떨어졌다. 꼭 마치 그녀의 말에 화답하듯 말이다.
서태환은 서씨 가문 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강렬하게 돌아왔다. 태희는 마침내 무덤에 안치되었다.
그녀의 장례식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지만 부남진이 알아서 찾아왔다.
부남진과 서태환이 만났다. 태희에게 가장 소중했던 두 남자는 죽은 후에야 만나게 된 것이다.
부남진은 눈시울을 붉히며 이른 아침 나뭇가지에서 가장 연한 복숭아꽃을 꺾어 묘비 위에 올려놓았다.
“누나, 늦어서 미안해요...”
순간 서정희의 눈에 그는 늙은 어르신이 아닌 희미한 아침 햇살 속에서 빛나는 멋진 소년이 되었다. 그의 순수한 사랑을 눈앞에서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어머니의 눈은 중독되었지만 천천히 치료하면 회복될 수 있다.
서정희는 전의현과 서시월을 데리고 귀국했다.
산은 지금 한창 따뜻한 봄 날씨다.
꽃이 만발했고 차안심의 묘 앞에는 색색의 작은 꽃들이 활짝 피었다.
서시월은 숨을 헐떡이며 차안심의 묘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전의현은 묘비에 적힌 이름을 보며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이런 날이 있을 줄 알았어요. 서정희 씨, 차안심을 위해 내 앞에서 2년 넘게 연기했네요.”
전의현은 서정희의 예쁜 모습을 탐욕스러운 얼굴로 바라봤다. 자신이 이용당한 것을 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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