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2장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인물에 서정희는 어리둥절했다. 이 낯선 얼굴은 서시월과 꽤나 깊은 사이인 것 같았다.
서정희의 의혹을 알아챈 서시우가 심태경을 소개했다.
“아, 심씨 가문의 심태경, 우리 시월이 약혼자이기도 해요.”
심씨?
서정희는 순간 이 세상이 참 좁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돌고 돌아 이렇게 또 인연이 되다니.
염정훈의 어머니 심여정도 심씨 가문이었지만 당시 염정훈의 아버지를 위해 가족과 연을 끊었었다.
서시월의 약혼자가 심씨 가문 사람일 줄은 몰랐다.
두 사람의 대화 소리를 들은 심태경이 서정희를 향해 걸어왔다.
“이 분은…”
서시월이 눈물을 닦으며 서정희를 소개해 주었다.
“이 분은 내가 전에 얘기했던 실력 좋다던 의사 선생님이셔. 우리 셋째 오빠가 마음에 둔 사람이기도 해.”
서시월이 심태경의 손을 끌어당겼다.
“선생님, 여긴 제 약혼자예요.”
“안녕하세요.”
서정희가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에요. 의술이 뛰어난 분이 이렇게 젊을 줄은 몰랐어요. 대단하세요.”
서정희는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심태경이 시선을 돌려 서시우를 바라보았다.
“아버님께서…”
서시우가 약간 경계하며 심태경을 쳐다보자 서시월이 급히 설명했다.
“오빠 미안해. 내가 얘기 했어. 아까 전화가 왔는데 내가 울고 있어서 무슨 일이냐고 계속 묻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서시우는 이런 일을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서시월과 심태경의 사이가 좋아서 어쩔 수 없었다.
원래 올해 그 둘의 혼사를 상의하기로 했는데 집안에 큰 일이 일어났으니 아무래도 미뤄야 할 듯 싶었다.
“어쩔 수 없지 뭐. 태경이도 곧 우리 집안 사람이 될 텐데.”
게다가 이미 집으로 찾아온 사람을 내쫓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서시우는 평소의 냉정한 모습으로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을 설명하려 했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손끝은 감출 수 없었다.
“아버지가 탄 비행기가 폭발했는데 아버지가…”
“큰형님, 이럴 때일수록 정신 차리셔야 해요. 지금 이 집안에서 결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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