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7장
서시월의 입가에 보일 듯 말 듯한 미소가 번졌지만 다들 눈치채지 못했다. 곁에서 조용히 상황을 살피던 서정희만 그 미소를 볼 수 있었다.
누가 자신을 보는 것 같아 고개를 돌린 서시월은 서정희와 눈이 마주쳤다.
서시월은 바로 표정을 지웠다.
“왜 그렇게 보세요?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아뇨. 아가씨가 너무 예뻐서 자꾸 눈길이 가는 걸요.”
“선생님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는데 여긴 저희가 지키고 있을 테니 옆방에서 좀 쉬세요.”
서시월이 서정희의 팔짱을 끼며 시선은 서정희의 팔목에 가 있는 듯했다.
서정희도 그녀의 시선을 느꼈다. 그곳은 염정훈이 쏜 총알에 맞은 곳이었다.
다만 몇 년 전 약수터 덕분에 흉터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라져 있었다.
“아가씨 뭐 보세요?”
“선생님은 평소에 피부 관리 어떻게 하세요? 너무 하얗고 부드러워서 질투가 날 정도예요.”
“아가씨, 사모님이 사라졌는데 사모님 걱정은 안하고 제 피부에만 신경 쓰시네요. 항상 가족들에게 효도하던 아가씨가 어쩐 일이에요?”
서정희에게 정곡을 찔린 서시월이 바로 핑계를 대며 억울한 척 했다.
“요즘 자꾸 안 좋은 일이 생기는데 제가 어떻게 신경을 안 써요. 제가 아무리 걱정하고 급해해도 소용없으니까 오빠들 대신 손님 잘 모시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어요. 선생님은 갑자기 그런 건 왜 물어보세요?”
두 사람은 서로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꼬투리를 잡아내진 못했다.
서시월은 서정희가 서윤이란 이름으로 신분을 감췄다고 의심했다. 서정희의 손목에는 상처가 있었지만 눈앞의 서윤은 손목이 매끄럽고 깨끗했다. 총알에 맞은 상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서정희는 이 집안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서시월이 엮여 있는 것 같았지만 모든 증거가 서명호를 가리켰다. 그저 여자의 직감으로 서시월이 수상하게 느껴졌다.
두 사람 모두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못했다.
서정희는 몰래 은밀한 장소로 향했다. 그 곳은 염정훈이 잠시 묵고 있는 숙소였다. 염정훈은 그 곳에서 소희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잠든 소희의 볼을 조심스레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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