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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장

“저기 봐, 오늘 밤 눈이 정말 아름다워. 염정훈, 오늘이 우리 아기 기일이야.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어? 나는 당신이 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아이를 이용한 줄 알았는데.” 염정훈은 줄곧 서정희의 목적이 백지연인 줄 알고 있었다. 염정한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일부러 오늘을 택해 염정한을 자기 아이의 제물로 바치려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염정한과 백지연 두 사람 모두에게 큰 복수를 할 수 있다. 염정훈은 마음은 급하지만 머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서정희! 서정희! 충분히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자이다. 1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염정훈의 마음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심한 기복을 그리고 있었고 손바닥은 이미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단숨에 꼭대기 층으로 달려갔고 그곳은 한창 1차 불꽃놀이가 끝나고 다음 폭죽을 준비하고 있었다. 온 세상은 갑자기 스톱버튼을 누른 것처럼 귀에는 위층으로 올라가는 염정훈의 다급한 발걸음 소리만 들렸다. 2층 갑판은 텅 비어 있었고 염정훈이 난간 옆으로 가 아래를 내려봤을 때 바다는 여전히 괴물처럼 시끄럽게 으르렁대며 파도가 선체에 부딪혀 큰 물보라를 일으켰다. 이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한발 늦은 걸까? 염정훈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때 아래층에서 갑자기 감격에 겨운 채 흐느끼는 민지의 소리가 들렸다. “작은 도련님,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어요? 깜짝 놀랐잖아요. 찾았어요. 찾았어요. 작은 도련님 찾았어요!” 그 소리에 염정훈은 가까스로 죽음에서 벗어난 듯한 얼굴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방금 급히 뛰어오느라 흘린 땀이 찬 바람 때문에 온몸이 후들후들 떨렸다. 그는 큰 손을 가슴에 얹어 안도의 숨을 내쉬며 조금 전 하마터면 심장이 튀어나올 뻔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웃음을 보였고 난생처음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감정을 느꼈다. 그는 나무 박스 뒤에 서정희가 몸을 웅크린 채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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