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장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염정한은 서정희의 품에서 바람을 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눈송이는 두 사람 머리 위로 계속 흩날리고 있었다.
서정희는 먼바다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모의 아기는 이 바닷속에서 사라졌어. 그 아기는 너만큼 행복하지 않아. 이모 뱃속에서 나왔을 때 이미 숨을 쉬고 있지 않았거든. 내 아기는 이 세상의 빛도 본 적이 없어.
혼자 바다에 있으면 얼마나 추울까? 정한이가 가서 같이 있어 주지 않을래? 아마 처음 물에 들어갔을 때는 물이 조금 차가울 수 있어. 그리고 물이 천천히 폐로 들어가면 폐가 곧 터질 것 같을 거야. 매우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구원을 요청하고 싶어도 말 한마디 할 수 없을 거야. 그렇게 서서히 의식을 잃다가 어둠 속으로 빠져들 거야...
그리고 이 세상에 영원히 사라져 누군가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거지. 너는 그 사람이 제일 사랑하는 아이니까 너를 잃으면 아마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을 거야. 그렇지?”
서정희는 염정한의 볼을 꼬집더니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적어도 내 아이처럼 이 세상에 온 것부터 떠날 때까지 모든 게 비극이지는 않잖아.”
그녀는 아이의 손을 잡고 유람선 가장자리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
“정한아, 저기 봐. 오늘 밤도 작년처럼 큰 눈이 내리고 있어. 우리 아가야, 너 혼자 물속에서 매우 춥지? 괜찮아. 엄마가 곧 친구 데려다 줄 테니까.”
수심이 얼마나 깊은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바다는 마치 괴물이 입을 크게 벌리고 모든 것을 삼키기 위해 악랄하게 으르렁거리는 것 같았다.
서정희는 염정한을 보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 아가야. 너에게 진 신세는 이모가 다음 생에 짐승으로로 태어나는 거로 갚을게.”
민지가 케이크를 접시에 담은 후 뒤돌아섰을 때 염정한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아이는 걸음마를 시작한 후로 자주 이곳저곳 걸어 다녀 눈길을 떼지 못하게 했다. 다행히 작은 걸음마로 먼 곳까지 가지 못해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민지는 케이크를 들고 염정한이 있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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