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장
염정훈은 방해가 되는 정원정을 힐끗 훑고는 한쪽으로 끌어냈다. 끌어낸걸로 부족했는지 발끝으로 툭툭 차기까지 한 후에야 손을 휙휙 저으며 지시를 내렸다. “끌어내.”
진영은 상황이 좋지 않음을 감지하고 얼른 정원정을 끌고 나갔다. 그러면서 잊지 않고 두 사람을 위해 문까지 닫아줬다.
염정훈은 몸을 낮춰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서정희는 순간 한기를 느꼈다.
염정훈은 이를 악문채 손가락으로 서정희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뭔지 알지.”
서정희는 그의 눈에서 분노를 읽었다. “배신, 계산적인 것.”
염정훈은 손을 뻗어 서정희의 턱을 움켜쥐었다. “서정희, 날 화나게 하지 말랬지.”
서정희는 그에게 자신이 새로 발견한 것을 알려주려 했지만 손에 있는 증거는 그저 그녀의 보고서가 바뀌었다는 것만 증명할 수 있을 뿐,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없었다.
염정훈이 없는 이야기를 지어낸다고 원망할까봐 서정희는 하고싶은 말을 삼켰다.
진상이 밝혀지는 날, 그에게 본 때를 보여줄거니까.
염정훈도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들어줄 기분이 아니었다.
서정희는 그 사람이 백지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백지연 말고는 동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번 해경 별채에서 무릎을 꿇린 것도 모자라 얼굴까지 망가뜨리려 한 백지연의 수법은 천박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이렇게 정밀하게 판을 짠 사람의 성격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리고 백지연은 서정희가 위암에 걸린 걸 몰랐을 거다. 아니면 이렇게 유치한 수법을 쓰지 않았을 거다.
서정희는 백지연을 배후에서 걸러내고는 순간 염정훈의 목에 팔을 둘렀다.
그녀의 갑작스런 행동에 염정훈은 어리둥절해졌다. 서정희가 이렇게 환하게 웃는 것을 본게 언제였나?
깨끗하고 청초한 마치 빗속의 꽃처럼, 모든 더러운 것과 원한을 씻어내는듯 했다.
또 한번 그녀에게 반하는 순간이었다.
마치 요물마냥 염정훈의 귓가에 속삭였다. “걔가 더럽힌 곳, 네가 소독해주지 않을래?”
......
한편 여수정은 기뻐하며 백지연에게 알렸다. “지연 언니, 됐어요!”
백지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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