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장
서정희는 문자가 난해했다. 방금 전에 해산물을 가져다 준다면서 가던 소년이 무슨 일이지?
그는 정원정에게 정확한 위치를 물어서 바로 달려갔다.
정원정은 무력하게 소파위에 앉아있었다. 흰 피부에 홍조를 띠고 있었고, 목소리도 고양이 목소리고 변했다. 까만 눈동자가 유난히 빛났는데, 서정희에게 애원하는 눈빛이었다.
“누나, 저 엄청 더워요.”
손으로 그의 이마를 만져보니 뜨거웠다.
“열나는 외에 또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
바람을 좀 맞았다고 이렇게 빨리 감기 증상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평소에 다른 질병을 앓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의학을 전공한 서정희는 빠르게 급성 발열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았다.
이때 정원정은 자신의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단추도 한꺼번에 뜯어버렸다. 그러자 소년의 깨끗한 목젖이 드러났다. 그리고 서정희의 손을 잡아당겼다.
“누나, 너무 갑갑해요. 속이 불 난 것 같아요.”
서정희는 그제야 무슨 상황인지 판단이 갔다.
그는 바로 소년의 손을 뿌리쳤다.
“너 뭐 먹었어?”
“방금 전에 해산물을 가지러 갔다가 옆에 신선한 과일 주스 두 잔이 있어서 마셨는데, 절반쯤 마시다가 불편해서, 조금 휴식하다가 누나 찾으러 가려고 했지만 몸이 갈수록 뜨거워져서요. 누나, 저 너무 갑갑해요. 저 죽는 거 아니죠......”
서정희의 시선은 소년의 맑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성인이 된 지 얼마 안 된 소년. 소년에서 남자로 과도하는 정원정에게는 쑥쓰러움과, 깨끗함, 그리고 순수함이 느껴졌다.
정원정은 지금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죽지 않을 거야. 여기서 잠깐 기다려. 의사 선생님 불러올게.”
서정희는 테이블 위에 놓인 과일 주스를 보았다. 한 잔은 절반 마셨고, 한 잔은 그대로 있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함정을 파 놓은 게 분명했다.
누군지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뻔했다. 백지연 넌 내가 그렇게 두려워?
이건 네가 스스로 덫을 놓은 거야.
서정희가 지금 막 진영에게 전화하려고 하는데, 소년이 갑자기를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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