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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장

며칠 전에 염정훈은 레오를 이미 찾았지만 서정희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번에 출국한 것도 다른 일도 있었지만, 주요한 목적은 손수 레오를 국내로 데려오는 것이었다. 서정희가 레오를 보면 엄청 기뻐하겠지. 그걸 생각하니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하지만 바로 정색했다. 기뻐하건 말건 나랑 무슨 상관이야? 자신이 레오를 찾아준 건 단순히 서정희의 생사를 손에 넣어서 더 괴롭히려는 목적밖에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해외에 며칠 더 머물렀는데, 염정훈은 갑자기 레오가 없어졌다는 소식을 받았다. 이미 얘기가 끝난 일이었다. 서재평의 병리보고서까지 보냈고, 레오는 전문 의견을 주면서 집도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런데 정작 모시러 오자, 갑자기 사라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을 줄이야. “대표님, 레오가 좀 이상해요.” 진영이 염정훈에게 말했다. 염정훈은 표정이 바뀌었다. “우리가 그의 속임수에 당했어.” 레오는 일부러 자신의 행적을 그들에게 흘렸고 직접 데리러 오자 사라졌다. 이건 레오가 자신을 골탕 먹이려는 게 분명했다. “천하에 대표님을 골통 먹일 수 있는 사람도 처음이네요.” 진영은 마음속으로 레오가 무사하기를 빌었다. 염정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소식을 암암리에 뿌려. 염 씨 집안에서 레오를 찾고 있으니, 살아 있으면 산 사람을 데려오고 죽었으면 시체라고 가지고 오라고.” “네, 대표님. 그런데 사모님......” 진영은 서정희와 염정훈의 사이가 안 좋은 것을 알고 있었다. 현재 서재평은 두 사람의 교량이다. 만약 두 사람의 약속을 염정훈이 지키지 못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더 악화될 것이다. “그 사람......먼저 돌아가서 다시 말하면 돼.” 며칠 보지 못했는데, 눈썹에 난 상처는 다 나았나? 눈썹은 잘 자랐나? 흉터는 안 남나? 염정훈은 서정희가 당장 보고싶었다. “그 사람더러 공항에 픽업하러 나오라고 해.” “네, 대표님.” 서정희는 병원에서 서재평을 돌보고 있었다. 진상정은 서정희에게 염정훈의 말을 전달했다. 서정희의 눈빛에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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