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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장

진영의 일 처리는 매우 신속했고 그날 바로 부동산 공증을 진행했다. 서정희도 자신이 몸을 날려 염정한을 보호한 덕에 이 집이 자신의 명의로 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당시 그녀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설사 염정한이 백지연의 아이일지라도 그녀의 눈에는 그저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아이일 뿐이다. 눈썹뼈에 작은 상처를 입었을 뿐인데 서씨 저택이 차려진 것에 서정희도 그저 웃음이 났다. 하지만 눈을 감으면 백지연이 자기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하는 장면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요 며칠은 서씨 저택을 되찾고 염정훈도 더 이상 그녀를 귀찮게 하지 않아 서정희의 기분이이 최고조에 달했다. 서제평의 뒷조사를 서정희로부터 부탁받은 이상범도 새로운 정보를 더 찾아 그녀에게 몇 장의 사진을 보냈다. 서정희가 전아영이 방금 씻은 체리를 받아 입에 넣으려는 순간, 조금 전에 받은 이 사진들을 보고 깜짝 놀라 손에 들었던 체리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전아영은 입술이 빨갛게 물들 정도로 체리를 먹다가 고개를 돌려 서정희의 창백한 모습에 급히 물었다. “왜 그래? 주가가 내려갔어? 아니면 아이돌 스캔들이 터졌어?” 서정희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얼굴은 창백한 채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왜 이래? 귀신에 홀린 것처럼... 나 놀라게 하지 마.” 전아영은 계속 중얼거리며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웠다. 밝은 휴대전화 화면에는 방금 서정희가 본 사진이 그대로 있었다. 그곳은 자동차 사고 현장이었고 검은 차는 그린벨트 건너편에서 돌진해 온 대형 화물차에 치여 형체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이거 아저씨 차 아니야? 너 괜찮아? 왜 이런 걸 봐?” 서정희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떨린 목소리로 말했다. “뒷장 좀 넘겨봐.” 전아영도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거 염정훈 아니야?” 뒷장의 사진에는 염정훈이 교통사고로부터 멀지 않은 나무 아래에 조용히 서 있었고 햇빛이 나무 그늘에 있는 그의 얼굴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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