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아!"
지연정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가린 채 이를 악물고 지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감히 나를 때렸어?"
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지수현이 또다시 그녀의 뺨을 때렸다.
"지연정, 예전에 네가 부린 수작들은 내가 너랑 따지기 귀찮아서 그냥 참아줬던 거야. 그런데 너는 내가 너를 무서워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구나."
지연정은 너무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설마 내가 이 천한 년에게 뺨을 연속 두 대나 맞다니! 절대 이대로 가만둘 수 없어!’
그녀는 앞으로 달려가 지수현을 때리려 했으나 지수현에게 손목을 붙잡혀 뒤로 확 밀쳐졌다. 지연정의 등이 요리대에 세게 부딪히면서 찌어질 듯한 아픔에 그녀가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지수현은 조금의 온기도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보아하니 방금 맞은 뺨으로는 부족했던 것 같구나!"
지수현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본 지연정은 자기가 지수현의 상대가 못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저도 모르게 두려움을 느끼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지수현이 지연정 앞에 다가섰을 때, 주방 문이 갑자기 열렸다.
주방 문 앞에 있는 허정운을 본 지연정이 기쁜 기색을 띠었다.
"정운 오빠, 빨리 나를 구해줘. 내가 방금 조심하지 않아 언니가 만든 계란찜을 엎어뜨렸는데, 언니가 내 뺨을 두 대나 때리고도 나를 가만두려 하지 않아...."
지연정이 흐느끼는 모습을 지켜보던 지수현이 비웃음을 흘리더니 손을 들어 올려 지연정의 뺨을 두 대 때렸다. 그러자 삽시간에 지연정의 얼굴이 부어올랐다.
지수현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됐어. 계속 고자질해도 돼."
원한을 품은 눈빛을 번뜩이던 지연정은 지수현을 바로 죽여버리지 못하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정운 오빠, 나 진짜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나는 단지 언니를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야...."
지수현이 싸늘한 표정으로 지연정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네가 계속 그렇게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하면 내 손이 참지 못하고 뺨을 두 대 더 때리는 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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