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정운 오빠...."
고개를 돌린 허정운은 지연정이 겁먹은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차가운 두 눈동자가 저도 모르게 부드럽게 변했다.
"연정아, 미안해. 놀랐어?"
지연정은 억지웃음을 지었다.
"괜찮아. 내가 바닥을 청소할게."
"아니야. 이따가 간병인을 불러서 치우면 돼."
"그래."
지연정은 허정운이랑 잠시 앉아 이야기를 하다가 허정운이 잠든 뒤에야 조심스럽게 병실을 떠났다.
병실 문이 닫히자 허정운이 눈을 떴다.
그는 강수영에게 전화를 걸어 강수영더러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대표님, 마침내 깨어나셨군요. 요 며칠 한샘 그룹의 주식이 몇 포인트 떨어진 탓에, 회사 내 인심이 흉흉합니다!"
만약 허정운이 조금만 늦게 깨어났더라면, 평소 다른 속셈을 품고 있던 주주들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랐다.
허정운은 눈살을 찌푸리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회사의 현재 상황을 내게 말해줘."
보고를 듣고 난 뒤, 허정운은 잠시 침묵했다.
“홍보팀 팀장에게 오후에 발표회를 열라고 전해. 내가 직접 가겠어.”
현재 인터넷상의 모든 언론은 그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어 한샘 그룹에 집권자가 없다는 뉴스로 도배되었다. 그러니 그가 대중 앞에 나타나기만 한다면 모든 루머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강수영은 조금 망설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허정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표님, 대표님은 이제 막 깨어났으니 한 이틀 먼저 쉬세요. 제가 먼저 홍보팀을 시켜 대표님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할게요. 대표님의 현재 상태는 발표회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깨어난 사진 몇 장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 그러는 게 더 신빙성이 있으니."
이 일을 해결하고 나자 허정운의 눈동자가 차갑게 변했다.
"이 교통사고를 낸 장본인은 찾았어?"
강수영이 살짝 어두워진 표정을 한 채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직... 아직 못 찾았습니다. 그 차가 번호판을 도용한 차량이었고, 나중에 감시카메라가 없는 오솔길로 들어가 종적을 감춘 탓에 아직도 조사 중이에요."
허정운은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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