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지수현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전갈이 노린 것은 그녀였다. 그가 허정운이 법원으로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내지 않았더라도 분명 다른 방법으로 허정운을 다치게 했을 것이다.
"할머니, 허정운은 분명 아무 일 없을 거예요. 제가 장담해요!"
‘나는 절대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게 두지 않을 거야!’
허씨 가문 여사님을 달래서 사람을 시켜 돌려보낸 뒤, 지수현은 병실 문 앞으로 돌아와 계속 자리를 지켰다.
얼마 뒤 소식을 접한 지연정도 달려왔다.
그녀는 눈물이 가득 맺힌 눈으로 지수현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정운 오빠가 법원에 이혼하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들었어. 지수현, 너는 그야말로 재수 덩이야, 누가 너랑 연관돼 있으면 누가 재수 없어져!"
지수현은 코웃음치면서 그녀를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너랑 무슨 상관이야? 잊지 마. 나랑 허정운은 아직 이혼하지 않았어. 그러니 불륜녀인 네가 손가락질할 차례가 아니야."
"너!"
잠시 침묵하던 지연정이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정운 오빠는 내가 지킬 테니. 너는 그만 꺼져!"
"꺼져야 할 사람은 바로 너야. 지연정, 승마장의 일은 내가 아직 네게 따지지 않았어. 네가 계속 파리처럼 내 곁에서 윙윙거리면, 내가 지금 당장 너를 처리해 버릴지도 몰라. 마침 허정운이 지금 혼수상태에 빠져 네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지연정은 그녀를 가리키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게 바로 네 진짜 모습이구나. 온순하고 철이 든 모습은 모두 네가 가장한 거였어!"
"온순하고 철이 든 모습은 내가 내게 잘해준 사람에게 보여주는 모습일 뿐이야. 그리고 너는, 네 생각에 네가 그런 대접을 받을만한 처지라고 생각해?”
"너, 딱 기다려!"
지연정을 쫓아내고 나니 세상이 조용해졌다.
만약 전갈 쪽 사람이 다시 찾아와서 허정운을 해칠 것이 걱정되지 않았다면, 방금 지연정이 그를 지키겠다고 했을 때 그녀는 분명 곧바로 자리를 떴을 것이다.
그리고 허정운의 다리도 문제였다. 그녀는 그가 남은 인생을 휠체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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