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그녀가 휴대폰을 챙기고 고개를 돌리자, 강수영이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보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왜 그래요?" "지수현 씨, 그 휴대폰 벨소리가 좀 특이하네요. 제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아요." 지수현은 표정이 살짝 변했다. "어디서 들어봤어요?" 이 벨소리는 용병연맹의 한 해커가 만든 암호화 소프트웨어 특유의 벨소리로 용병연맹 사람들의 휴대폰에만 이 소프트웨어가 들어있었다. 강수영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저도 잊어버렸어요. 그러나 이 벨소리가 매우 특이해서 듣자마자 예전에 들어봤던 기억이 났어요." 지수현이 더 이상 캐묻지 않자 두 사람은 침묵에 빠졌다. 잠시 후 강수영이 지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수현 씨, 대표님이 탄 그 차가 버스를 들이받은 뒤 바로 자연발화 해서 다른 부하 직원들이 운전기사와 대표님을 구출하고 나니 다른 걸 할 겨를이 없었대요. 아마도 이혼 합의서는…." 지수현도 이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던 터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이 일은 그가 다 나은 후에 다시 얘기하죠." 그녀는 이 일이 전갈과 연관되어 있는지 알아봐야 했다. 그녀가 듣기로 전갈의 스타일이 바로 상대방을 직접 죽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냥감을 천천히 괴롭히는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이 문밖에서 여덟 시간 넘게 기다리고 나서야 수술실의 불이 꺼졌다. 허정운은 수술실에서 나왔을 때, 마약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라 두 눈을 꼭 감고 병상에 누워있었다. 얼굴에는 조금의 혈색도 없어서 평소 결단력 있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의사가 마스크를 벗더니 조금 굳은 얼굴로 말했다. "허 대표님이 이번 교통사고로 지난번에 다쳤던 다리를 다쳤어요. 앞으로 더 이상 일어설 수 없을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순간, 지수현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더니 그녀가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말했다. "알았어요. 수고했어요, 하 선생님." "네. 지금 허 대표님이 아직 위험한 고비를 넘기지 못해서 앞으로의 사흘이 매우 중요해요. 제가 간호사 두 명을 배치해 번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