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지수현은 조금도 거리낌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가 너를 의심하지 않고 누구를 의심해? 내가 네가 좋아하는 사람을 화나게 했으니, 네가 순간 홧김에 그녀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이런 짓을 벌인대도 이상하지 않잖아?”
허정운의 눈빛에 분노가 서렸다.
"네가 생각하기에 내가 그런 사람이야?"
지수현이 아무 말 하지 않자 허정운은 가슴속에 울분이 차오르며 무력감을 느꼈다.
‘이 여자는 한 번도 나를 믿은 적이 없구나!’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얼음처럼 차가워졌을 때, 지씨 가문의 가사 도우미가 다가왔다.
"큰아가씨, 여사님께서 큰아가씨더러 이 일을 똑똑히 설명하라며 부르셨어요."
지수현은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설명이 필요해요? 당신들이 본 것이 사실인데."
가사 도우미의 얼굴색이 조금 어둡게 변하더니 살짝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큰아가씨, 여사님께서 이 일로 너무 화가 나셔서 이미 우황정심환을 드셨어요. 큰아가씨께서 지금 가서 해명하지 않으면 여사님께서 분명 더욱 화를 내실 거예요."
지수현이 뭔가 말을 하기도 전에 갑자기 손목이 붙잡혔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허정운이 손에 이끌려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간 상태였다.
지수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허정운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허정운, 지금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옆에 있던 지연정이 얼른 달려와 허정운을 막고는 걱정 가득한 눈을 한 채 말했다.
"정운 오빠,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이 일은 비록 언니가 잘못했지만 지금 해명하면 할수록 상황만 더욱 복잡해질 뿐이야. 그냥 언니를 먼저 돌려보내."
지수현은 지연정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오늘 일이 지연정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한다면 그녀는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나더러 먼저 돌아가라고 하는 것도 아마 이따가 내 나쁜 말을 하기 편하기 위해서일 거야.’
"지연정, 내 앞에서 좋은 사람인 척할 필요 없어. 만약 오늘 이 일이 너랑 무슨 관계가 있다면 너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지연정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억울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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