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과연 손님들이 지수현을 바라보는 눈빛이 조금 이상해졌다.
그러나 지수현은 개의치 않았다. 심지어 고개를 돌려 허정운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애인이 서러워하는데, 가서 달래주지 않고 뭐 해?"
허정운은 눈살을 찌푸리며 싸늘하게 말했다.
"지수현, 그런 말 하지 마!"
지수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웃어버렸다.
지씨 가문 사람들은 지수현이 허정운과 결혼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한현영은 여전히 지수현이 허정운을 지연정에게서 빼앗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싸늘한 표정으로 지수현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손을 잡고 뭐 하는 거야!"
지수현은 처음에 지씨 가문으로 돌아왔을 때, 한현영에게 여전히 환상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그 뒤에 한현영이 한 편파적인 행동들을 보게 되면서 지금은 그녀를 그저 낯선 사람 취급하게 되었다.
"허정운이 굳이 내 손을 잡았으니 허정운에게 따지세요. 제게 말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
지수현이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한 채 감히 자신에게 대들자 한현영은 갑자기 더욱 화가 나서 차갑게 말했다.
"지수현, 너 지금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네 눈에는 어미인 내가 보이지도 않아?”
옆에 있던 지시 가문 어르신이 눈살을 찌푸리며 노기를 띤 목소리로 말했다.
"됐어! 두 사람 다 그만 해. 다른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싶어?”
지진성이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한현영을 싸늘하게 흘겨보더니 웃는 얼굴로 허정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허 대표님,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
허정운은 덤덤한 표정으로 지수현의 손을 잡은 채 파티장 안으로 들어갔다.
지수현은 짜쯩스러운 마음에 한순간도 허정운의 곁에 더 있고 싶지 않았다.
"허정운, 너는 다른 사람들과 사업 얘기도 해야 하니 이제 내 손을 놓아줄래?”
그녀가 즉시 자신의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운 듯 짜증스러운 눈빛을 짓는 것을 보게 된 허정운이 눈동자를 차갑게 빛냈다.
"만약 내가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부부라는 것을 밝히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아무 데도 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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