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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장

한현영은 너무도 기가 차서 심장이 아파올 지경이었다. 지수현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혐오와 분노가 가득 차있었다. “매일 이런 쓸모없고 질 나쁜 사람들이랑 어울려 다니니까 네가 이렇게 변한 거야!” 지수현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녀의 눈빛도 한 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제가 어떻게 변했든 그쪽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요.” 한현영이 싸늘하게 그녀를 바라봤다. “애초에 네가 한샘 그룹과 지성 그룹 협약을 깨뜨리지만 않았더라면 우리가 이렇게 널 찾아오지도 않았어!” 지수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바로 허정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반대편에서 전화를 받았다. “갑자기 왜 전화했어. 무슨 일이야?” 지수현은 냉소를 지었다. “지금 다 네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 아니야?” 허정운은 잠시 말이 없더니 조금 더 낮아진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허정운 씨, 일부러 지성 그룹과의 협약을 취소해서 지 회장님과 한 여사님이 날 찾아오게 만들고, 또 이로 인해 내가 그쪽을 찾아가게 만들려던 수작, 아니었나요?” “지금 어디야? 내가 그쪽으로 갈게.” 지수현은 냉담한 태도로 한 글자씩 또박또박 대꾸했다. “내가 너한테 전화를 건건 앞으로 다시는 지 씨 가문 사람을 이용해서 날 어떻게 해보려고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하기 위해서야. 우린 이제 아무런 사이도 아니잖아?” 말을 마친 지수현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현관 쪽에 서있던 한현영과 지진성은 그녀의 행동에 놀라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한현영은 떨리는 손으로 그녀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수현, 너 어떻게 그렇게 허 대표한테 막말을 할 수가 있어? 빨리 다시 전화 걸어서 사과드려!” 만약 아까 일로 지수현이 완전히 허정운의 미움을 산다면 앞으로 지성 그룹은 좋은 협약을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었다. 한현영의 분노에 찬 모습을 무시한 채 지수현은 ‘쿵’하고 저택 현관문을 세게 닫아버렸다. 한현영이 재빨리 물러서지 않았더라면 얼굴이 다칠뻔한 상황이었다. 그녀는 분에 겨워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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