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장
“난 그냥 사실대로 얘기한 것뿐이야.”
지연정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울먹거렸다.
“난 오빠가 나를 이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어. 우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이제 보니 난 오빠 마음 속에 고작 이런 사람이었던 거야.”
허정운은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차가운 눈빛을 내뿜고 있었다.
지연정은 한참을 기다려도 허정운이 자신을 위로하지 않자, 순식간에 억울한 감정이 몰려와 울며 허정운의 사무실을 뛰쳐나갔다.
문으로 막 달려가자마자 허정운에게 천사의 눈물을 건네주려고 그를 찾아온 강수영과 부딪히고 말았다.
지난번에 허정운이 강수영에게 천사의 눈물을 줬을 때, 그는 목걸이의 윗부분이 그을린 것을 발견하고 급히 수리를 맡겼다가 방금 택배로 다시 받은 것이었다.
지연정은 원래도 화가 났는데 강수영과 부딪혀 넘어질 뻔하자 순식간에 분노로 차올랐다.
막 무슨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강수영의 손에 쥐어 있는 목걸이에 시선이 꽂히면서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강 비서님, 이 목걸이는...”
‘혹시 오빠가 나한테 미리 주려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비서한테 가져다 달라고 한 걸까?’
“지연정 씨, 안녕하세요. 이 목걸이는 얼마 전에 수리를 맡겼었는데, 방금 외국에서 다시 보내온 겁니다. 그럼 전 대표님께 목걸이를 갖다 드릴게요.”
지연정의 시선은 계속 그 목걸이를 향해 있었다.
“그럼 가져다 드리세요. 전 먼저 갈게요.”
지연정이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강수영이 허정운의 사무실로 들어가자, 지연정은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계속 맴돌며 시간을 끌었다. 그녀는 허정운이 자신을 쫓아와 목걸이를 선물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세 번이나 기다렸지만, 허정운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쳇, 안 주면 나도 됐어. 나도 받기 싫거든.’
용강시 경찰서.
변호사를 대동하고 어머니와 백설아를 석방시켜 주려다가 실패한 백지성이 그만 자리를 떠나려고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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