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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장

“진짜예요, 스승님도 아시잖아요. 저 거짓말 안 하는 거.” 신월은 그녀를 노려보다 퉁명스럽게 말했다. “너나 맨날 나에게 거짓말이나 하지. 이번에도 그 허정운이가 뭔가 하는 녀석 다리를 고치러 온 게 아니면, 네가 오기나 했겠어?” 지수현은 미안함에 혀를 빼꼼 내밀었다. “스승님을 이어받지 못했으니 돌아올 엄두가 안 났던 거죠!” “알긴 아는 것이냐? 그럼 언제쯤 돌아와서 이어받을 생각이야?” “….” “스승님, 저희 안 좋은 얘기는 그만하고, 오늘 저녁엔 뭐 먹어요?” “우린 버섯 넣은 닭고기 탕 먹을 거고 넌 풀이나 뜯어!” “스승님, 분명 제가 풀이나 뜯게 두지 않으실 거예요.” “됐어,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고 애 도와서 불이나 지펴.” “예이, 금방 갑니다!” 지수현이 폴짝대며 주방으로 가는 것을 본 신월은 한숨을 내쉬더니 서이수를 향해 말했다. “저 녀석, 요즘 어떻게 지내?” 7년 전, 지씨 가문에서 찾아왔을 때, 지수현은 신월을 따라 의술을 배웠었다. 그는 신월의 모든 제자 중 가장 재능이 뛰어났고 가장 열심히 하는 제자였다. 게다가 나이도 가장 어린 탓에 다른 선배들이 모두 애지중지하는 제자였다. 서이수는 잠시 침묵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아마 잘 지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전만큼 잘 웃는 일이 없더라고요.” 신월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그렇겠지, 지씨 가문이 뭐 얼마나 좋은 곳이겠느냐. 당시 사기꾼 녀석의 예언 한 마디에 저 어린 것을 보육원 입구에 버리고 갔으니. 게다가 나중에 수현이를 데리고 간 것도 다 그들이 키운 그 딸한테 골수 이식해달라고 찾아온 거잖아! 정말 양심이라곤 없는 짐승 새끼들!” “스승님, 다 지나간 일이에요.” “됐어, 이 얘기는 그만하지. 지씨 가문은 다른 사람이 처리할 거야.” 서이수의 두 눈에 놀라움이 떠올랐다. “누군데요?” “서경의 현씨 가문.” 만약 현씨 가문에서 저 녀석이 그동안 겪었던 서러움을 알게 된다면 용강시를 전부 뒤집어엎을 게 분명했다. 서이수는 깜짝 놀란 얼굴을 했다. 지수현이 서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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