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하영은 또 진원의 목걸이를 한 번 보더니 이유를 알아차렸는지 천천히 웃었다.
"무슨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요, 소부인. 난 이 아가씨를 모르거든요."
"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모두 침묵을 지키며 각기 이상한 눈빛으로 소연을 바라보았다.
소연은 머리를 푹 숙인 채 진원을 잡아당기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엄마, 나 피곤해요. 우리 먼저 집에 가요!"
진원의 웃음은 굳어졌다. 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
그러자 장부인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모른다고요? 그럴 리가요? 방금 소연 양은 자신이 하영 양을 안다고 했는데. 소부인한테 사준 목걸이도 하영 양한테서 예약한 거라고. 설마……"
그녀는 일부러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누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였어?"
하영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눈빛은 여전히 싸늘했다.
"확실히 모르는 사이에요."
장부인은 코웃음을 쳤다.
"아이고, 이거 참 재밌네요. 친구라는 말이 가짜라면 설마 목걸이까지 가짜는 아니겠죠?"
하영은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소부인의 목걸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목걸이는 진품이에요, 게다가 확실히 성이 소 씨인 아가씨가 저한테서 예약했죠. 근데 소연 양은 아니에요."
여기까지 말하자 하영은 여러 사람들한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모두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그래요, 하영 양!"
"잘 가요!"
사람들은 하영과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뒤돌아보았다. 그들은 진원 모녀를 보는 눈빛이 변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모두 진원이 총명하고 그림을 잘 그리는 딸을 낳은 것을 부러워했고 소연이 하영을 안다는 일에 경탄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눈빛은 모두 경멸과 조롱으로 변했다.
장부인은 두 손을 가슴에 얹고 고소하다는 듯 말했다.
"사람은 말이에요, 좀 조용히 사는 게 좋겠죠? 특히 실력이 없는 사람들 말이에요. 그래야 체면 깎이는 일이 발생하지 않죠!"
"그러게요, 어린 나이에 이렇게 허영심이 많다니!"
"다행히 하영 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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