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6화
정현준은 생각에 잠기듯 말했다.
“팀장님은 어디까지나 우리 여씨그룹을 대표해서 협상하러 가는 거니까, 곧 구씨그룹 도착하면 너무 공격적으로 나가진 마요. 어느 정도 체면은 지켜줘요.”
진소혜는 얼굴을 굳히며 쏘아붙였다.
“뭐죠? 후배가 그렇게 안쓰러워요?”
현준은 황급히 웃었다.
“회사 이익과 체면을 위한 말이죠.”
소혜는 팔짱을 끼고 코웃음을 쳤다.
“걱정 마요. 나도 상황 봐가면서 행동해. 밖에서까지 창피 주진 않을 거니까요. 근데 영업팀 임혁준 본부장님이 안 봐주는 건 내 알 바 아니고요.”
현준이 뭐라 말하려던 찰나, 곽시양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시양은 바로 시선을 피하며 소혜를 향해 말했다.
“소혜 씨, 어제 기획안 말인데요. 몇 군데 체크할 부분 있어서 말씀 좀 드릴게요.”
소혜는 오늘 기분이 좋아서인지, 평소보다 훨씬 부드럽게 대답했다.
“좋아요. 지금 시간 돼요.”
현준은 나가려는 그녀를 향해 일러두었다.
“30분 후에 구씨그룹으로 출발이니까, 잊지 마요.”
“알았어요!”
소혜는 짜증 섞인 말투로 대답한 뒤, 시양과 함께 사무실을 나섰다.
시양은 그녀의 왼쪽 뒷편에 서 있다가, 걸음을 옮기며 살짝 고개를 돌려 현준을 한 번 바라보았다.
오전 10시 30분
임유진과 일행은 구씨그룹에 정시에 도착했다. 백이신 담당자의 비서가 유진을 15층 회의실로 안내하며 공손히 말했다.
“팀장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담당자님께서 급한 일이 생겨서 처리 중입니다. 끝나는 대로 바로 오실 거예요.”
유진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담당자님 일 먼저 보시라 전해주세요. 저희는 여기서 기다릴게요.”
비서는 곧 차를 내오게 한 뒤 조용히 회의실을 나갔다. 소혜는 주위를 둘러보다 감탄하듯 말했다.
“역시 백년 넘는 대기업은 다르긴 하네요. 분위기부터 압도적이에요!”
현준은 웃으며 맞장구쳤다.
“우리 여씨그룹도 뒤처지지 않죠.”
소혜는 가볍게 웃기만 하고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유진은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조용히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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