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01화
김서나는 얇은 이불로 몸을 급히 가리며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구은정 사장님? 어떻게 방 안에 있었던 거죠? 그 품에 있는 여자는 누구예요?”
서성의 얼굴은 잿빛처럼 굳어 있었다.
“못 봤어? 걔도 여자 즐기러 온 거야.”
은정 품에 안긴 유진은 가운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기에, 겉으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오래 옷장 안에 숨어서 이 광경을 지켜봤을지 알 수 없기에, 서성은 점점 초조해졌다.
서성은 다른 건 괜찮았다. 김서나라는 비밀 라인이야 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은정이 이 일을 자기 아내에게라도 흘리면, 그땐 일이 커진다.
신경이 뒤엉킨 서성은 서나를 향해 냉랭하게 내뱉었다.
“옷 입고 꺼져.”
“사장님!”
서나는 다급히 붙잡으며 말했다.
“우리 사이가 들켰는데, 구은정 사장님이 저를 가만둘까요?”
서성은 턱살을 축 늘어뜨린 채 말없이 옷을 주워 입었고, 무거운 음성으로 말했다.
“해성으로 보내줄게. 오늘 밤 바로 출발해.”
서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면서도 눈빛에 계산이 스쳤다.
‘내가 이 사람을 위해 뭐든 했는데, 직장도 잃고, 이 정도면 보상은 받아야지.’
서나가 말끝을 길게 늘였다.
“서성 사장님, 저 사장님을 위해서 다 버렸잖아요. 이젠 보상 좀 해줘야죠.”
이에 서성은 비웃듯 여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해성에 있는 집 한 채 명의 넘겨줄 테니 만족해.”
그제야 서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사장님.”
한편, 은정은 다른 객실을 잡아 유진을 품에 안은 채 들어왔다. 소파에 그녀를 내려놓으려던 찰나, 유진이 은정의 셔츠를 꽉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그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어깨에 닿은 물기, 그 젖은 감촉에 잠시 멈칫하더니 얼굴이 굳었다.
“유진아!”
유진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가운을 걷어보자, 금세 눈시울이 붉어진 은정의 얼굴이 보였다. 눈물까지 맺힌 그 모습을 본 순간, 은정의 가슴도 덜컥 내려앉았다.
유진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지만, 그렇다고 약한 아이는 아니었다. 그런 그녀가 이렇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