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00화
유진의 눈동자가 살짝 커졌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거절은 안 돼.”
구은정은 그렇게 말했다.
“뭐, 읍!”
유진의 입술이 막히는 순간, 온몸이 반사적으로 굳어버렸다. 익숙한 은정의 향기가 그녀의 모든 감각을 단숨에 덮쳐버렸다.
은정은 능숙하게 유진의 입술을 벌리며 키스를 이어갔다. 한 손은 옷장 문을 짚고, 다른 손은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은 채, 뜨거운 입맞춤을 멈추지 않았다.
달콤한 유진의 앞에서 그동안 억눌러온 자제력과 이성이 완전히 무너졌다. 유진은 그의 키스를 강제로 받아내며 두 손으로 은정의 어깨를 밀었다.
처음엔 억지스러운 상황에 분노했지만, 머릿속에 가장 먼저 스친 생각은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들키면 안 되었다. 그렇게 된다면 은정의 입장이 더 곤란해질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은정은 거칠면서도 따뜻했다. 그토록 진한 감정은, 저항하고 싶던 임유진의 마음까지도 서서히 녹여버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1분일까, 아니면 2분?
은정이 키스를 멈추고 그녀의 이마에 이마를 대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유진, 오늘 정말 예쁘다.”
유진의 머릿속이 웅하는 소리와 함께 울렸고,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터질 듯한 심장 소리에, 숨조차 쉬기 어려웠다.
“진짜 예뻐.”
은정의 목소리는 거칠게 갈라져 있었지만, 그 말만큼은 또렷했다. 그는 유진이 파티장에 들어섰을 때부터 이미 그녀를 보고 있었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여진구 옆에 선 유진을 보는 순간, 질투에 이성을 놓칠 뻔했다. 그래서 바로 유진을 끌어당겨 옆에 두려 했던 것이다.
유진은 화가 나고, 부끄럽고, 또 당황스러웠다. 좁은 공간, 존재감이 지나치게 강한 이 남자, 그리고 방 안에서 들려오는 다른 커플의 은밀한 소리까지. 유진의 머리는 순식간에 하얘졌다.
은정은 유진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눌러 담은 듯한 목소리로 조용히 물었다.
“임유진, 이제 기억났어?”
은정은 유진이 예전에 자신에게 했던 모든 행동을 다시 한번 반복하고 싶었다. 그녀가 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