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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6화

임씨 저택에 도착한 유진은 동생 유민에게 사온 피규어를 건넸다. 유민은 책상 앞에 앉아 숙제하던 중이었고, 피규어를 받아 디테일을 살펴보다가 맑게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유진은 유민의 책상 위에 놓인 갓 채점된 시험지를 보고 다가가서 들춰보았다. “요즘 성적은 어때?” “별로 안 늘었어.” 유민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유진이 본 것은 수학 시험지였다. 만점에 추가 점수 10점까지 있는 문제였고, 그 10점은 마지막의 경시 문제였다. 확실히, 지난번에도 만점이었고 이번에도 만점이었다. 성적이 늘었다고 보긴 어려웠다. 유진은 시험지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구은정에게 마지막으로 수업해준 날, 자신이 농담 삼아 이렇게 말했었다. “이렇게 오래 가르쳤으면 시험 한 번 봐야 하지 않을까?”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넘겼지만, 그게 두 사람의 마지막 수업이 될 줄은 몰랐다. 유민은 유진이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보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시험지에 거울이라도 있어?” 유진은 시험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너 공부 열심히 해. 소희 곧 돌아올 거야. 나 거실에서 기다릴게.” 유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아빠도 오늘 점심쯤 도착하신대.” 유진도 알고 있었다. 어제 우정숙에게서 직접 전화가 왔으니까. 우정숙과 임지언은 2주간의 출장 후 집으로 돌아왔고, 소희와 임구택도 함께 돌아왔다. 저녁엔 온 가족이 함께 외식하러 나갔다. 장소는 명우가 예약한 호텔. 분위기 있고 조용한 환경이 가족 모임에 안성맞춤이었다. 약 30평 정도 되는 룸은 휴게 공간과 식사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고, 모든 시설이 구비되어 고급스럽고 편안했다. 넓고 높게 트인 유리창 너머로는 형형색색의 야경이 펼쳐졌고, 유리문을 열고 나가면 룸에 딸린 정원이 이어졌다. 정원에는 해당화 향기가 은은히 퍼지고 있었고, 작은 물줄기가 구불구불 흐르며 부드러운 밤바람과 어우러져, 흔들의자에 앉아 야경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우정숙은 정원의 라탄 의자에 앉아 소희와 함께 담소를 나누었다. 유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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