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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5화

이제 저녁에 밥해줄 사람이 없어졌다. ‘앞으로는 애옹이도 못 보는 걸까?’ 구은태는 전화를 두 번이나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아직 손님이 있는 상황이라, 그는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아마 바쁜가 보지. 저녁쯤 다시 걸어보지 뭐.” 임시호는 자리를 지키고 앉아 단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족 간의 정이 제일 중요하네. 조금의 일로 마음을 다치고, 사이가 멀어지면 안 되지.” 구은태는 한층 더 미안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은정이한테 잘못했어.” 그러고는 임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유진이에게도 고맙다고 해야겠구나. 잘못한 사람은 응당 벌을 받았고, 누명을 쓴 고양이도 명예를 회복했으니.” 유진은 깨끗하고 순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삼촌은 표현이 서툴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스스로 나서서 해명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삼촌의 아버지이자 가장 가까운 분이잖아요. 가장 가까운 사람이 믿어주지 않으면,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어요.” 구은태는 그 말에 깊이 감동한 듯, 거듭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진이 말이 맞아. 은정이가 돌아오면, 내가 꼭 사과하겠네.” 유진은 환하게 웃었다. “역시 할아버지는 예전처럼 마음이 넓고 따뜻하세요.” 한편, 구은서와 서선영은 눈을 마주쳤고, 둘 다 눈빛에 냉기가 돌았다. 특히 서선영은 수십 년을 곁에서 함께해 온 충직한 도우미를 잃은 탓에, 마치 몸의 한 부분을 도려낸 듯한 허전함과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구은태의 마음도 자신에게서 돌아선 게 느껴져, 속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이 모든 손해가 가슴속에 꾹꾹 쌓이니, 그 울분만으로도 병이 날 것 같았다.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자, 임시호와 구은태는 담소를 나누었고, 그 틈에 임유진의 휴대폰으로 메시지가 도착했다. 유진은 화면을 확인하고 눈이 약간 커졌다. [뒤뜰로 와. 너 알 만한 곳이야.] 보낸 사람은 이웃 삼촌, 구은정이었다. ‘집에 있는 거야?’ 유진은 망설임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아버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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